[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약 2년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5일 오전 9시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8%(5.8원) 오른 1203.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시가 기준으로 1200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1월11일 1201원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개장 직후에는 1204.9원까지 상승해 연고점 경신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는 크게 하락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데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하면서 2차 수출 규제 우려 또한 불거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를 "일종의 보험적 성격의 인하"라고 평가하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의 예상을 빗겨간 점도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밖에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이외에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따른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일본의 추가적인 규제 강화는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한일 갈등 요인 분석 결과를 적용하면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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