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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체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와 첫 임단협 돌입


사측 "전임직노조 인상률 3.5% 적용"…노조 "추후 교섭서 논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가 최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기술사무직노조 설립 이후 첫 임단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과 기술사무직노조는 지난 18일 올해 임금인상률과 관련해 첫 상견례를 진행했다. 상견례 자리이니만큼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보다는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기존 전임직(생산직) 노조의 임금인상률 3.5%를 7월 월급분부터 기술사무직 노조원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해당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고려하면 너무 낮다며, 구체적인 인상률에 대해서는 추후 교섭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 이천 팹의 모습.

SK하이닉스에는 이천·청주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조직한 전임직노조(한국노총 산하 SK하이닉스 노동조합)가 있고, 이와 별도로 대졸 사무직과 엔지니어가 주축인 4급 이상 기술사무직노조(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가 있다. 기술사무직노조는 지난 4월 전임직노조와는 별도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전임직노조와 임단협을 개시했고 7월 교섭을 마쳤다. 기술사무직노조와는 그간 교섭을 진행하지 않다가 전임직 노조와의 임단협이 끝난 지난 18일에야 처음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사측에서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대표이사)의 최근 바쁜 일정 탓에 HR(인사)팀 전무급 임원이 대신 나왔다.

사측은 우선 전임직노조의 교섭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 7월 임금인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7월 임금인상은 교섭과 별개로 회사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전제했지만, 최종 임금인상률 등에 대해서는 추후 교섭을 통해 지속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매달 25일이 월급 지급일이다.

첫 상견례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다. 지난 16일, 사측은 갑작스레 올해 기술사무직 임금안을 노조에 통보했다. 상견례 날짜가 확정된 가운데 사측이 노조에 별도로 제안을 한 것이다. 사측은 기존 임금조정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전임직노조의 임금인상 시기에 맞춰 기술사무직도 임금을 올려 왔고, 올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노조는 반발했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3.5%라는 수치는 지난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구성원들의 올해 임금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견례를 시작하기도 전 기술사무직 연봉에 대해 동의하라는 것은 노조의 기본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3.5%는 평균인상률로, 성과등급 다섯 등급 중 하위 두 등급의 경우 인상률이 각각 1.75%와 0%에 불과하다. 상대평가 방식이라 일정 비율은 하위 2개의 등급에 할당된다.

사측은 교섭 이후에도 노조에 기술사무직의 7월 월급 인상을 전임직노조의 임단협 교섭 결과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9일 이석희 사장 명의로 기술사무직노조 측에 보낸 공문에서 "귀 노조와의 교섭과는 별개로, 기술사무직 전체에 대해 7월 임금인상 및 전임직 노조와 교섭결과(복리후생 등)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며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예정대로 7월 중에 전체 기술사무직에 대한 임금인상 등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양측은 향후 2주에 1차례씩 정기적으로 교섭을 갖기로 했다. 첫 본교섭은 다음달 7일이다. 기술사무직노조 관계자는 "상견례는 일단 말 그대로 서로 인사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본교섭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측에 구체적인 요구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기술사무직 노조의 7월 월급에 전임직 노조의 임금인상률이 적용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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