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가수 권성희가 남편 박병훈이 연기자 생활을 접어야 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세샘트리오의 권성희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 박병훈과 함께 출연한 권성희는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방송에) 긴 시간을 할애한 건 처음일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권성희는 "결혼하고 내가 제일 힘들었던 건 당신 교통사고 났을 때"라고 전했다.
이에 박병훈은 "1994년 6월 연기자로 활동했던 당시 드라마 촬영가는 날 아침 일찍, 거의 톨게이트에 다 왔을 때 냉동 트럭이 졸음운전을 해서 내 차를 박았다"며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성희는 "(남편이) 3일간 의식불명이었다"며 "의사 선생님을 붙잡고 '무조건 살려만 달라'고 했다. 방송국에서는 '박병훈이 죽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땐 '어떻게 내가 과부가 돼'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용납이 안 되더라. 결국 대동맥을 뚫어서 (남편에게) 약을 투여해서 염증을 빼냈다. (남편이) 차라리 죽었으면 했다더라. 너무 아프니까"라고 덧붙였다.
박병훈은 당시 사고 후유증으로 연기 생활을 접어야 했다.
권성희는 "(남편) 입안이 다 망가져서 발음도 정확하지 않게 되고, 얼굴도 약간 찌그러지게 화면에 나오니까, 역할 들어오는 걸 겁내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수술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작용이 있어서 (대본도) 잘 안 외워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병훈은 "TV에 나와서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하겠다', '이게 천직이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더라"며 "앞으로 살아가는 게 걱정이 됐다"고 했다.
남편의 말을 들은 권성희는 "내가 볼 때 박병훈 씨는 아직까지도 탤런트다. 분명히 끼가 있고, 연기자의 소질이 있다. 25년 전 사고가 안 났으면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