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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대학 '야한 자료'와의 전쟁


 

"야한 자료의 기준은 없습니다. 주관적으로 하겠습니다. 이런 것도 독재라면 '웃대' 오시지 않으시면 됩니다."

유머사이트 웃긴대학(대표 이정민 www.humoruniv.com)이 성인콘텐츠로 분류되는 19세 이용금지 자료를 올리는 이용자들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웃긴대학은 지난 6월 27일 사이트 공지사항에 야한 자료를 올린 이용자 2명의 회원자격을 박탈했으며 사이버수사대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웃긴대학은 또 야한자료를 올리는 사람들을 매일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다고 알렸다.

네티즌들의 민심에 따라 운명을 결정짓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야한 자료를 올리는 일부 불량 고객들을 고발하겠다며 초강경자세로 대응하는 일은 드문 일. 게다가 웃긴대학이 네티즌들의 유머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그동안 이용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인터넷업체들은 크게 주목하고 있다.

웃긴대학의 강경한 조치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도 거세다.

이들이 항의하는 이유는 '19금'으로 분류되는 야한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명시하라는 것.

네티즌들은 "유머사이트의 특성상, 야한 자료는 금지되지만 야한 유머는 허용되기 때문에 그 경계가 불분명하므로 웃긴대학에서 이에 대한 명백한 기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게시물 삭제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야한 자료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경고창이 뜬다"면서 "이용자들에게 경고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해달라"고 요구해 웃긴대학의 게시물 삭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웃긴대학은 오히려 대응수위를 높였다.

웃긴대학은 지난 3일 "야한 자료에 대해 이제 모두 신고하겠다"면서 "19금 자료에 대해서는 무조건 삭제,로그인금지, 신고하겠다. 야한자료 성인사이트가서 보실 수 있으니 그쪽으로 가라"고 공지했다.

이정민 웃긴대학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한다. "기준은 없다. 기준 정하면 당연히 빠져 나갈 길을 찾는다. 그 의도가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일일히 정하는 규정 자체가 꼴사나운 규정이다."

웃긴대학이 '19금' 게시물 삭제를 강화하면서 하루 많게는 100여개의 게시물이 삭제됐으며 20명이 이용정지됐다. 하지만 사이버수사대에 의뢰를 하겠다고 공지한 뒤로는 사흘간 1명이 이용정지되는 데 그쳤다.

네티즌들은 "웃긴대학 운영자들이 음란물에 대한 삭제기준을 강화하겠다는데는 동의하지만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대응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정민 사무처장은 "이용정지된 네티즌들이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다른 사람으로 위장해 가입한 경우가 발생하고 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사무처장은 "이번 조치는 웃긴대학이 네티즌들로부터 주목받으면서 사이트 취지에 맞는 문화를 다시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웃긴대학이 본래의 취지에 심각하게 어긋나게 날 경우 내 손으로 스스로 문닫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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