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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고속도로 24.5km 역주행, 당시 블랙박스 영상 공개 '충격'


라보 화물차, 1차로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기 직전에 급히 차선 변경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조현병을 앓는 운전자가 물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면서 어린이와 예비신부 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4일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박모씨(40)가 몰던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경찰은 고속도로 2차로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던 최씨가 같은 차로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를 발견한 뒤 이를 피하려고 갓길 쪽으로 핸들을 틀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당시 직장이 있는 충남의 한 소도시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최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그의 차 안에선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의 아내로부터 조현병 환자인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았고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아 박씨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는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12건이나 접수됐다. 첫 신고는 오전 7시 19분쯤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41㎞ 지점에서 처음으로 접수됐다. 박씨는 처음 신고부터 사고 때까지 최소 24.5㎞ 구간을 역주행한 것이다.

사고 구간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라보 화물차가 고속도로를 빠르게 역주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유구IC에 설치된 한국도로공사 CCTV 영상에서도 라보 화물차가 1차로를 달려가다 다른 차량과 충돌하기 직전의 아찔한 모습이 담겼다.

박씨의 역주행 모습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충남도청으로 가던 통근버스 블랙박스 영상에도 찍혔다.

영상에는 1차로를 주행하던 통근버스가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를 발견하자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했다. 앞서가던 화물차도 내리막길을 달려오던 라보 화물차를 발견하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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