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자율주행차시대, 이통업계 '지도' 전쟁


'고정밀지도(HD맵)'구축이 관건 …자체 개발- 민관협력 등 '속도'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의 초고속 초 저지연성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예고되면서 이를 겨냥한 이동통신업계의 이른바 '지도'전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선점하려면 안전 주행의 기반이 될 '고정밀지도(HD맵)' 구축이 핵심. 이에 따라 투자 확대를 통한 자체 개발 또는 민관 협력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5G 기반 핵심서비스로 주목받으면서 이통업계가 이를 겨냥한 HD맵 구축 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판단해 움직이는 완전자율주행을 하려면 도로의 차선 단위로 구분된 지도가 필수다.

가령 맑은 날씨에는 차량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악천후 시 센서만으로는 이의 관측이 어려워 장애물 충돌 등 위험도 커진다. 이 경우 고정밀지도로 도로상황을 미리 파악하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자동차용 고정밀지도는 일반 내비게이션용 지도와는 달리 일종의 도로인프라에 가깝다. 이 고정밀지도를 구축하고 실제 도로에 가깝게 업데이트(갱신)해 실제 주행에 사용할만큼 운용할 수 있는 지가 자율주행자동차 경쟁 승부의 관건인 셈이다.

◆고정밀지도는 자율주행시대 인프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2020년까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5천500㎞의 고정밀지도를 구축해 민간에 배포할 계획이다.

문제는 구축만큼이나 도로의 모습을 가장 최신으로 갱신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 2018년 국토업무편람에 따르면 일반 국도의 1㎞당 고정밀지도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200만~300만원 수준. 국도 1만4천㎞를 고정밀지도에 모두 담는다면 280억~4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정밀지도를 어떻게 갱신하고 얼마의 예산이 소요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월말 민간사업자와 제휴, 고정밀지도 공동 구축 및 갱신하는 체계마련에 나섰다.

현재 이 계획에는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만도, 현대엠엔소프트 등 자동차 관련 기업은 물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와 LG전자, 네이버랩스,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아이나비시스템즈, 나비스오토시스템즈 등도 함께한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율주행용 정밀도로지도 민관 공동구축체계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고정밀지도 민관 공동구축체계 관련 토론회에서는 민관 전담조직 신설 등 필요성도 거론됐다.

최현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융합본부 연구위원은 "도로개통과 동시에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도로법 정비와 신규 건축 시 자율주행차 진입 및 주차가 가능하도록 건축법을 정비해 국제표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정밀도로지도 전반을 담당하는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T·LGU+ "자체 구축으로 차별화"-KT "민관협력 시너지"

이통업계는 5G 기반 자율주행차 활성화 등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관련 플랫폼 등 경쟁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한 고정밀지도 구축에도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체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독일 히어(HERE)사와 협력해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의 고정밀지도를 구축해왔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력해 송도국제도시에 5G 기반 고정밀지도를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청라·영종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역(132.9㎢)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과학·정보통신의 날 행사장에 전시된 이통3사의 자율주행자동차.

구축뿐만 아니라 고정밀지도 갱신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 시내버스·택시 1천700대에 5G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장착,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 구간 고정밀지도 실시간 업데이트 기술 개발에도 협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정밀지도뿐만 아니라 이 지도를 만드는 솔루션을 자산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데이터를 구글맵에 공급했던 것처럼 고정밀지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내비게이션 제작업체인 현대앰엔소프트와 협력, 자체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적 지도에 LG유플러스의 동적 정보를 입혀나가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기반한 사업 기회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는 민관 협력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실증단지 등 일부지역의 고정밀지도를 확보한 상태지만 민관공동 구축 등을 통해 효율성 등을 꾀하고 있는 것.

KT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특정 구역을 나눠 고정밀지도를 구축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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