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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M&A] '분리매각' 주장 '솔솔'…"소비자 권익 증진 효과"


산업구조 재편‧소비자 권익 증진 등 위해 분리매각 필요성 대두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을 놓고 말들이 많다. 채권단과 모기업인 금호산업은 자회사까지 함께 파는 이른바 일괄매각(통매각) 방식으로 접근 중인데, 이는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잖이 들린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특혜 시비와 대형항공사(FSC)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 항공소비자 권익 증진, 매수부담 최소화 등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M&A를 분리매각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통매각 방식은 자금력이 충분한 대기업만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로 현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SK‧한화‧CJ 등 대부분 대기업이다. 결국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모양새가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3개 항공면허 통매각은 중견기업 진입 막아"

이번 M&A는 아시아나항공 외에 항공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통매각으로 진행할 경우 항공면허 3개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강력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이 독식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매각은 경쟁력을 갖춘 견실한 기업의 항공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은 일부 대기업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나 사회‧경제적 폐단을 바로잡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상충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왔던 국내 항공산업의 병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분리매각이 올바른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있다. 이 중 절반인 3곳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게 또 하나의 비판 지점이다.

해외에서도 자회사형 LCC의 실패 사례가 다수 발견된다. 영국 브리티시 에어 웨이스가 1998년 만든 '고 플라이', KLM네덜란드가 2000년 취항한 '버즈'가 노선 중복 등의 문제로 매각된 바 있다. 이외에 델타항공의 '델타 익스프레스', 에어 케나다의 '탱고'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자회사형 LCC가 모회사에 의존적인 경영을 하는 동시 모회사의 시장방어에 악용되고, FSC의 고비용 구조를 답습함으로써 대부분 실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런 만큼 이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M&A의 방법론으로 분리매각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분리매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내 LCC의 경우 소비자 편익증진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잖이 있다. 이 역시 현재 자회사형 LCC 구조의 한계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FSC가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계열항공사를 설립하는 현 구조에서는 가격경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의 인식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M&A가 통매각으로 이뤄질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수밖에 게 이런 주장의 본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분리매각 될 경우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건전하게 경쟁하는 LCC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업 종사자와 사회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자회사형 LCC의 경우 모기업의 인력자원에 의존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양질의 항공전문인력 육성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LCC 구조를 깨야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이 이런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독주체제 견제 위해선 통매각이 효율적"

이처럼 항공업계에서는 분리매각에 힘이 실리는 것과는 달리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는 일부 다른 주장도 나온다. 분리매각에 따른 시너지 소멸, 독점구조 강화 등 각종 부작용을 감안하면 통매각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분리매각 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한항공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비즈니스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통매각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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