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로 간 롯데, 중동서 글로벌 럭셔리호텔 입지 다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럭셔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롯데호텔이 중동 지역 여행 박람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롯데호텔은 이번 행사 참여를 계기로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우뚝선다는 각오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지역 최대 여행 박람회 '2019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 ATM)'에 참가해 중동 권역에서 브랜드 홍보에 효과를 거뒀다. 그동안 ATM에 참여한 호텔 중 국내 호텔이 단독 부스를 운영한 곳은 롯데호텔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 19개, 해외 11개 등 전 세계에서 총 30개의 호텔을 운영하며 글로벌 체인으로 성장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롯데호텔은 세계적 수준의 호텔 체인에 도달했음을 중동 권역에 알리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국내 호텔업계 역사에 기념비적인 ATM 단독 부스 운영으로 국내외 체인호텔의 잠재 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관련 업계에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ATM 사상 첫 단독 참가는 아시아 톱 3호텔 브랜드(Asia Top 3 Hotel Brand)를 표방하는 롯데호텔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처음 개최된 ATM은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WTM런던, ITB 베를린 등과 함께 세계 5대 트래블 마켓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해 박람회 기간 중에만 약 25억 달러의 신규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될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ATM은 150개 국에서 약 4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처음으로 단독 참가한 100여 개 참가업체 중 롯데호텔은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TM 주최 측 공식집계에 따르면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 개설된 롯데호텔의 프로필 페이지는 일 평균 500여 회의 뷰(View)를 기록해 참가자 평균의 4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높은 관심은 박람회 현장에서도 재현돼 4일간 약 1천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롯데호텔 부스를 찾았다. 특히 에미레이트 홀리데이(Emirates Holidays), 디나타(DNATA) 등 롯데호텔과 B2B 통합 계약을 검토하던 아랍권 대형 여행사들이 부스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 소재의 한 럭셔리 여행사 관계자는 "현장 상담 후 다음주 한국 답사 계획을 변경했다"며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서울 두 곳에서 투숙하며 상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호스피털리티(Hospitality) 업계에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동답게 럭셔리 호텔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 자리잡은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은 박람회가 열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 비견되기도 했다.

롯데호텔서울 또한 U.A.E의 차기 왕위 계승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왕세제 방한 시 대통령 만찬을 담당한 것과 최근 모디 인도 총리 방한 숙소였다는 점이 부각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하노이 등 미국과 러시아, 동남아 지역에서 각기 최고로 평가 받는 해외 롯데호텔에 대한 현지 문의도 줄을 이었다.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는 "ATM 단독 참가는 국내 호텔 업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며 "럭셔리 여행의 니즈가 큰 중동의 하이엔드(High-end) 고객 유치 외에도 럭셔리 호텔들의 격전지인 중동지역 역시 향후 진출 고려 대상지가 될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 박람회 단독 참가의 소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