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속 한 장면. 손자가 오랜만에 찾아온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거 달라고 조르자 할아버지가 기쁜 마음으로 왕사탕을 꺼낸다. 실망한 손자는 할아버지 손위에 놓인 왕사탕을 땅바닥으로 내리친다. 그리고 손자는 속으로 곱씹으면서 한마디를 날린다.
'잊지 않겠다....'
이 만화에 등장한 '잊지않겠다'는 말이 유머사이트 '웃긴대학'(www.humoruniv.com)을 중심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잊지 않겠다'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속 깊이 꾹꾹 눌러놓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새끼사자의 사진도 있다. 비록 지금은 덩치가 작아서 개에게 귀를 물리는 괴롭힘을 당하지만 "내가 자라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참고있는 새끼사자의 모습에서 네티즌들은 '잊지않겠다'는 말을 떠올린다.
'잊지 않겠다'는 단지 개인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는다. 요즈음 이슈로 떠오른 국민연금, 쓰레기 만두소 등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잊지 않겠다'는 말만으로 짧게 끝낸다. 특히 비장미가 담긴 표정의 이 말은 당사자에게 비수로 다가온다. 듣는 이로 하여금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다.
웃긴대학의 이정민 사장은 "'잊지 않겠다'는 요즈음 각종 국민의 정서를 작극하는 사회현상에 반감을 갖는 네티즌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어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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