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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계 1위 中 맥주 설화, '슈퍼엑스'로 韓 시장 공략…"70억 목표"


'가성비' 아닌 '프리미엄' 맥주로 국내 첫 진출…업계 영향 미미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판매 1위 맥주인 화윤설화맥주가 2030세대를 겨냥한 '슈퍼엑스'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첫 진출했다.

국내시장에서 화윤설화맥주 목표는 중국 맥주 강자인 '칭다오' 잡기다. 화윤설화맥주는 중국 판매량 1위 맥주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선 '칭다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올해 프리미엄급 맥주인 '슈퍼엑스'로 가정 채널과 유흥 채널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슈퍼엑스 론칭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을 타겟으로 한 '슈퍼엑스' 브랜드로 올해 안에 18만4천500상자를 판매할 것"이라며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7개월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올해 70억 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 [사진=장유미기자]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 [사진=장유미기자]

현원코리아는 중국 화윤설화맥주의 국내 독점 판매 법인으로, 작년 4월 정식 출범했다.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현원코리아는 현재 '설화'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과 상표권 소송을 진행 중으로, 그동안 이 문제로 제품을 제대로 론칭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슈퍼엑스' 브랜드만 앞세워 화윤설화맥주의 제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제품을 출시하며 '설화'라는 브랜드도 같이 등록해 중국 본사가 이를 문제 삼고 국내에서 로펌을 고용해 상표권 분쟁을 해오고 있다"며 "최근 법개정으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상표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유권이 박탈되게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올해 말쯤 이 문제가 해결돼 '설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화윤설화맥주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6.1%로 단일 브랜드 기준 세계 판매량 1위 맥주인 '설화'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3년 영국 사브밀러와 중국 화룬창업이 만든 합작사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주류사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중국에서 가장 맥주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로 올라섰다.

전 세계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5년 13.0%에서 2017년 26.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78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엑스'를 비롯해 '오페라 마스크', '설화 스타우트', '설화 에일' 등 30개가 넘는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1천181만9000㎘를 판매했다.

김 대표는 "세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며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시각도 있지만 설화만의 풍미와 경쟁력으로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설화 맥주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슈퍼엑스' 제품의 패키지에 한문으로 크게 적힌 것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본사가 디자인 수정을 꺼려해 일단 그대로 출시는 하지만, 앞으로 '슈퍼엑스'는 국내에서 '설화'와 별개로 독립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 [사진=현원코리아]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 [사진=현원코리아]

이번에 국내에 공식 출시하는 '슈퍼엑스'는 스포티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부드러운 풍미와 청량감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엄선된 뮌헨 맥아를 사용해 맥아 특유의 곡물 풍미를 유지하고, 독일의 고품질 허스부르크 홉을 넣고 송백, 감귤 등의 향을 첨가해 과일 맛이 맴도는 것이 특징이다. 엄격한 공법과 프로세스를 거친 효모는 '슈퍼엑스'만의 독특한 풍미를 완성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론칭했으며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잭슨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슈퍼엑스'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에 이어 중국 외 전 세계 5번째로 한국에 론칭된다. 화윤설화맥주는 '슈퍼엑스'로 국내에 처음 진출한다.

국내에서는 20대 초반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현원코리아는 5월 초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500ml 캔으로 가정용 시장 공략에 먼저 나선 후 올해 말부터 '슈퍼엑스' 330ml 캔, 500ml 병으로 유흥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알코올 도수 3.8%로 공급돼 카스·하이트 등 알코올 도수 4도대인 일반 대중 맥주보다 낮다. 감귤향이 살짝 감도는 느낌이지만, 톡쏘는 탄산감은 적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톡 쏘는 탄산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 소비자 입맛을 잡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수 현원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올해는 '슈퍼엑스' 외에 화윤설화맥주 제품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며 "가격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중국 맥주 가격대보다는 조금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는 수입맥주 가격이 4캔에 1만 원으로 보편화 된 상황인 만큼, 이에 맞춰 최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주세법이 개정된다고 해도 국산맥주의 가격이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낮춰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슈퍼엑스'의 가격 경쟁력이 없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슈퍼엑스'는 500ml 병 기준으로 현지 대형마트에서 5.9위안(한화 1천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설화'보다 가격이 2.5배 비싸다. 국내에서는 500ml 병 기준으로 2천원 대에 판매될 예정으로, 하이트·테라·카스·피츠·클라우드 등 국내 대중 맥주 가격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산 맥주 가격은 이마트 판매 500ml 병 기준으로 하이트·테라가 1천410원이며, 피츠·클라우드는 롯데마트 판매 500ml 기준으로 각각 1천460원, 1천54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한 병에 507원 정도에 판매되는 '설화 스노우'가 들어오는 줄 알았지만, 가격대가 좀 더 높은 '슈퍼엑스'로 시장에 진출할 줄은 몰랐다"며 "'가성비'가 높은 맥주를 앞세우지 않고 2천원 대 '프리미엄' 제품을 먼저 들여오는 것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터당 1천 원대인 '설화'가 아닌 가격대가 높은 '슈퍼엑스'로 국내 시장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향후 '설화'가 국내에 들어와야 '칭다오'처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슈퍼엑스'는 국내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는 부드러운 풍미와 청량감을 두루 갖춘 맥주"라며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2030 세대가 슈퍼엑스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통합 마케팅'을 진행해 올해 국내에서 '슈퍼엑스'의 인지도를 구축하는 데 더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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