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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 서울 도심을 달린 LGU+·한양대 '자율주행차'


복잡한 도심 8km, 사고 없이 시연 성공…여기저기 '시선집중'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뒷 차와 자전거 등 모두 우리 차량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11일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에이스랩(ACE Lap)에서 진행한 5G 자율주행차 시연 도중 영동대교를 진입하는 차량 내에서 채영 나레이터가 주위의 생생한 반응을 이처럼 전달했다.

자율주행차인 '에이원(A1)'에는 여러 센서와 안테나 등이 달려있어 마치 영화 백투더퓨처의 드로이드를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주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양대 5G 자율주행 차량 '에이원'
한양대 5G 자율주행 차량 '에이원'

◆ '긴장→흥미'로 바뀐 자율주행 성공적 시연

이날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에이스랩에서는 실제 5G 기반 자율주행차의 서울 도심 운전 시연을 공개했다. 차량은 서울 성수동 한강수도사업본부 앞 강변북로 갓길에서 시작해 강변북로와 영동대교, 올림픽 대로와 성수대교를 돌아 서울숲 주차장까지 약 8Km를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에이원은 현대 그렌저 차량으로 많은 인원이 탑승하기 어려워, 차량 내부와 한양대 관제센터를 연결해 생중계로 모두가 시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은 한양대 연구원 2명과 카메라맨, 기자와 나레이터 등 총 5명이 탑승했다.

에이원은 한양대가 지난 2016년 5월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차량이다. 한양대는 총 4대의 자율주행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1대는 연구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 있다.

에이원은 이날 오전 11시5분 한강수도사업본부 앞 강변북로 갓길에서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행에 돌입했다. 핸들 우측에는 자율주행 모드를 켜는 버튼이 배치돼 있다. 이를 누르면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음성안내와 함께 주행이 시작된다.

핸들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고 자율주행에 몸을 싣을 모습이 관제센터로 생중계됐다
핸들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고 자율주행에 몸을 싣을 모습이 관제센터로 생중계됐다

최초 강변북로에 진입하기 위한 터널을 마주했다. 다소 어두운 환경이지만 차량의 라이다 센서를 통해 주위를 인식하고, 본차선에 합류하기 위해 좌측 방향등이 켜지면서 왼쪽 차선으로 부드럽게 진입했다. 주행도로의 최대속도를 가리키는 80km 표지판을 인식, 속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날 차량은 평균 시속 58~59km를 유지했다.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를 진입 할 때는 속도를 10~20km로 낮추기도 했다. 영동대교는 정체 상황으로 진입로에 많은 차량이 줄 서 있는 상태였다. 기다림 끝에 영동대교에 큰 무리없이 진입하는데도 성공했다.

차선 변경 후 올림픽 대로에 들어서자 시속 60Km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 많은 경험을 한 듯 운전자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뒷 좌석에서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통해 가상현실(VR) 영상을 보기도 한다.

오전 11시 14분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합류했다. 성수대교 진입까지는 두 번의 합류지점이 있어 난이도가 꽤 높지만 능숙하게 차선을 변경해 나아갔다.

이후 관제센터에서 임의로 사고 신호를 보내니 이를 인식한 차량은 서울숲 정문에서 후문으로 목적지를 자동 변경했다. 오전 11시 18분 목적지에 도착하자 "자율주행을 종료합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8Km의 거리를 13분만에 안전하게 주행 완료했다.

채 나래이터는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시작했는데, 너무 피곤할 때 나를 대신해 운전해주는 것처럼 편안한 주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연은 한양대의 자율주행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5G를 기반으로 한 측위와 관제 솔루션 기술 등이 접목됐다.

올림픽대로에서 VR 엔터테인먼트를 감상중인 탑승자(좌)와 자율주행 경과를 설명 중인 채영 나래이터
올림픽대로에서 VR 엔터테인먼트를 감상중인 탑승자(좌)와 자율주행 경과를 설명 중인 채영 나래이터

◆ 자율주행 시장 선도 과제 산적, '세계최초' 논란도…

LG유플러스는 한양대와 함께 적극적인 준비로 5G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는 "LG유플러스가 상용화한 5G 네트워크는 최고의 자율주행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TE를 선도했던 것처럼 앞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차량이 스스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분야는 한양대의 능력을 믿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기술담당은 "차량 관제와 실시간 영상전송, VR 콘텐츠 인포테인먼트를 주로 보여줬는데, 5G V2X의 경우는 LG전자, 한양대와 함께 연구개발하려 한다"며, "자율주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정밀 측위나 관제 등 이런 영역에 노력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하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을 도울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C-ITS) 사업 수주에는 고배를 마신바 있다.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인프라 기반의 도움이 필수. 경쟁사 대비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부문 기업신사업그룹 상무는 "가장 빨리,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준비했던 것에 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C-ITS 과제는 기회가 있을 것이고, 한양대와 함께 미리 준비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에 '세계최초' 타이틀을 내걸어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1일 시흥 일반도로에서 5G 기반 자율주행 시연을 진행한 바 있기 때문.

강 담당은 "SK텔레콤이 시흥도로에서 했던 시연은 5G가 아닌 것을 안다"고 했다가 뒤늦게 "SK텔레콤이 행사할 때는 심리스한(끊김없는) 환경이 아닌 것으로 봤고, (LG유플러스는) 8Km 거리에 5G 기지국을 설치해 최적화 시켜서 심리스하게(끊김없이) 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수정하기도 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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