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4일부터 8일까지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나이지리아 남자 오스틴과 한국 여자 옥분의 ‘러브 인 제주’를 다룬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오스틴 우다바(52) 씨는 이른 새벽,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애국가와 함께 어둠 속을 달린다. 제주도의 서쪽 끝 모슬포에서 제주시 함덕까지 새벽에도 족히 한 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건설현장이 그의 일터다. 3년 넘게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부지런한 일꾼인 그는 늘 웃는 얼굴에 쾌활한 성격으로 건설현장에서 사귄 형·동생이 많다.

그 무렵 한 봉사단체에서 한옥분(55) 씨를 만났다. 큰 키에 누구에게나 다정했던 그녀에게 그는 대뜸 고백을 해버렸다. 옥분 씨도 호감은 있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주변의 시선은 더 차가웠다. 흔들리는 옥분 씨의 마음을 붙잡아준 건 오스틴의 우직한 진심이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딛고 부부는 결혼했다. 올해로 17년째.
옥분 씨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연하 남편 덕분에 촌스럽던 이름마저 사랑하게 됐다. 부부는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한다. 이들에겐 사랑스러운 딸 새라(10)가 있다. 첫아기를 유산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던 부부에게 결혼 7년 만에 새라가 태어났다. 오스틴 씨는 아내의 산후조리부터 딸의 육아까지 온 힘을 다했다.
결혼 후 녹록지 않았던 삶, 남의 시선으로 상처받던 시간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는 사람이 없는 곳 제주로 왔다. 처음에는 그저 갑갑하고 낯설었지만 영락리 어르신들이 가족을 품어줬다. 할머니들은 문 앞에 마늘이며 양파 등 농사지은 것을 두고 가셨고, 양친 부모가 모두 안 계신 부부에겐 제주 부모님들이 되셨다.
건설현장에서 만난 반장들은 오스틴에게 일도 가르쳐주고, 고민 터놓는 형님도 소개시켜줬다. 제주살이 4년에 가족은 튼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오스틴 씨는 건설현장 목수 팀의 중급 목수가 됐고 옥분 씨도 3년 차 미용사가 됐다. /김세희 기자 ksh1004@inews24.com
/김세희 기자(ksh1004@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