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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 결렬에 현대그룹 "희망 잃지 않고 남북경협 준비"


트럼프-김정은 간 최종 합의 불발에 현대그룹 대북사업 재개 더 늦어져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를 모았던 '종전선언(하노이 선언)'이 무위에 그치자, 대북사업의 대표주자인 현대그룹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준비는 계속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하노이 선언' 결렬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하루 빨리 남북경협 재개 여건이 마련되길 바랄 뿐"이라며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결판을 낼 '하노이 선언'을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5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2009년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앞줄 가운데)과 면남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지난 2009년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앞줄 가운데)과 면남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지난 연말 인사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아산 신임 대표이사로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영입하며 대북사업 재개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 금강산사업소장과 개성사업소장을 역임했던 현대아산 창립멤버 김영현 전 전무는 관광경협사업 총괄부문장 자리로 복귀했다.

대북사업을 위한 재원도 미리 준비했다.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지난해 12월 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500억원 중 1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350억원은 금강산·개성 시설 개보수와 장비 등 시설자금 용도이다.

하지만 북미 간 '하노이 선언'이 예상과 달리 결렬되면서 10년 넘게 시계가 멈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더 미뤄지게 됐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출발부터 확대 정상회담 모두 발언까지는 분위기는 순조로웠다.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에 임하면서부터 상대에게 예우를 갖추면서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단독회담은 예상보다 10분 빠른 35분에 종료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때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통한 빅딜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 같은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은 업무 만찬부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북한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 간 최종 담판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하노이 선언'이 결렬됐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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