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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이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을 중요하게 볼수 밖에 없는 이유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경제력 중요' 미혼 여성 92.7%, 미혼 남성 53%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미혼 여성이 생각하는 배우자의 조건에서 경제력과 관련된 문항의 비율이 '소득·재산 등 경제력'에서는 92.7%, '가정 환경'은 89.8%, '직종 및 직위 등 직업'은 87.1%, '학력' 55.0%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미혼 남성은 재산 등 경제력(53.0%), 가정 환경(75.1%), 직종 및 직위 등 직업(49.9%), 학력(31.0%) 등으로 미혼 여성의 비율보다 모든 항목에서 크게 낮았다. 이는 미혼 여성이 미혼 남성보다 배우자의 조건으로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위원은 6일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연구보고서를 통해 "남성이 가계 경제를 책임진다는 전통적 의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 상황 특히 여성의 일자리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 진행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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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모든 항목에서 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는 점도 흥미로운 결과이다"면서 "결혼 이행과 배우자 선택에서 남성에 비해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성격(여성 98.3%, 남성 95.9%), 건강(여성 97.7%, 남성 95.1%), 가사·육아에 대한 태도(여성 97.9%, 남성 91.1%), 일에 대한 이해·협조(여성 95.6%, 남성 90.8%) 비율에서 미혼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 조건에 대한 남녀 인식 차이는 연령별과 취업 여부에 따라서도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연령에 따른 차이를 보면,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배우자의 경제적 요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점차 낮아진다. 학력의 경우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포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연령에 따른 응답의 차이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는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미혼 남성은 결혼 이행의 의무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배우자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춘 데 기인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령 증가에 따라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 환경에서 여성의 연령이 높아져도 배우자에 대한 경제적 기대 수준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안정성이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취업 상태가 아닌 남성의 경우, 오히려 여성의 경제적 요건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내를 경제적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 속에서 배우자의 경제적 자원을 통해 자신의 불리한 경제적 상황을 완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내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부채 등으로 더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현실적 희망을 보여 주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가지 해석 모두 미혼 남성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경우 경제적 동반자로서의 배우자 관계를 중요시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반면 미혼 여성은 자신의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자의 경제적 조건에 대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경제활동은 가족 경제 운영에서 보조적 역할을 맡는다는 인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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