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교과서의 제목을 바꾸는 놀이가 유행했다. 국어 교과서의 글씨를 변형시켜 '북어'로 만드는가 하면 도덕책이 '호떡'으로 변하기도 한다. 수정액과 싸인펜을 이용해 제목을 바꾸는 이 놀이는 학생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변형된 제목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행이 된 것.
이런 놀이가 확산되자 각 학교에서 책 제목을 바꾸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해 '교과서 제목 바꾸기 놀이'는 잠시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곧 학생들은 다른 변형놀이를 찾아냈다.

책에 삽입된 삽화 등을 변형시키는 것. 쉽게 발각되지도 않고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 놀이의 인기는 인터넷에 퍼진 교과서의 사진들이 증명해준다.
주로 변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체육책. 움직임을 표현하는 사람의 그림이 많기 때문에 변형의 무한한 소재가 된다.
이를테면 높이뛰기를 하는 운동선수의 그림을 검은 사인펜으로 모두 칠하고 선글라스까지 그려넣은 뒤 그림 밑 설명에 '네오 놀이'라고 써 넣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인 '네오'를 만들어낸 것.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에 네티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뿐만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달리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으로 변하기도 한다. 역시 사인펜으로 자전거를 오토바이로 바꾸고 학생들의 머리에 헬멧을 그려넣었다.
이런 '교과서 변형 놀이'는 인터넷의 '합성놀이'가 오프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본 '합성사진'에 익숙한 학생들이 늘 접하는 교과서에서 합성의 요소를 찾아낸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이런 변형을 가한다는 것을 단순한 장난이라 비판하고 있으나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학생들만의 특성이 잘 나타난 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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