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한국코퍼레이션이 최근 인수한 바이오기업 '게놈바이오로직스아시아퍼시픽'이 6개월 전 독일 '게놈바이오로직스' 본사와 130억원에 판권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이 게놈바이오로직스의 신약 판권을 소유하기 위해 게놈바이오로직스아시아퍼시픽을 211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한국코퍼레이션이 직접 독일 게놈바이오로직스와 계약했다면 약 80억원의 인수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약 판권 50%를 앞으로 개발비 130억원으로 가져와←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27일 '게놈바이오로직스아시아퍼시픽'(이하 게놈아시아)을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으로부터 211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150억원은 제3자배정으로 주식을 발행해 지급했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게놈아시아는 독일 '게놈바이오로직스(이하 게놈바이오)'의 신약물질 GEN-121R, GEN-387R의 개발권 및 소유권 50%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제니맵스, 제니시스트 등의 아시아총판 권리를 가진 법인이다. 게놈아시아는 이 같은 무형자산을 담기 위해 지난해 4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경 게놈아시아는 신약의 개발 및 소유권 50%를 가져오기 위해 게놈바이오에 1천만유로(약 130억원)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1천만유로는 현재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GEN-121R이 향후 임상 2상을 완료할 때까지 필요한 예상 개발비다.
앞으로의 신약 개발비를 게놈아시아가 지원하는 대신 게놈바이오는 50%의 신약권리를 넘긴 것이다. 토마스 유 게놈아시아 대표는 "게놈바이오의 조나단 워드 대표와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기에 이 같은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임상이 진행되지 않아 계약금 100만유로(약 13억원)만 게놈바이오에 지급됐다. 나머지 900만유로(약 117억원)는 원래 게놈아시아의 주인이었던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에서 지급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의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211억원에 인수, 80억원 차액은 왜?
정리하면 게놈아시아의 토마스 유 대표(게놈아시아)가 게놈바이오와 130억원에 계약한 신약 개발권을 한국코퍼레이션이 약 6개월 뒤 211억원으로 인수한 것이다. 매도자인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은 무형자산으로 약 80억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대해 성상윤 한국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회계법인에서 211억원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인수에 문제가 없다"며 "게놈아시아와 게놈바이오의 계약은 개발비(13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계약이고, 한국코퍼레이션이 인수할 때는 신약의 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 4월 게놈아시아가 설립될 때부터 토마스 유 대표와 함께 게놈아시아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게놈아시아가 게놈바이오와 130억원에 계약할 때도 게놈아시아의 대표이사였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코퍼레이션 대표로 취임했지만, 2017년 3월부터 한국코퍼레이션 임원으로 근무하며 한국코퍼레이션이 211억원에 게놈아시아를 인수할 때도 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6월 게놈아시아가 게놈바이오와 130억원에 계약할 때 한국코퍼레이션이 직접 계약했다면 80억원을 아낄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 대표가 한국코퍼레이션과 게놈아시아에서 모두 근무했기 때문이다. 80억원은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코퍼레이션의 자본총계 214억원의 37.4%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이에 대해 성 대표는 "한국코퍼레이션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지난해 10월 전까지는 신사업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원래 게놈아시아가 한국코퍼레이션과 같이 사업할 계획이 아니었지만 소액주주들의 바이오사업 요구에 따라 지난해 12월 게놈아시아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코퍼레이션은 텔레마케팅 대행서비스, 콜센타운영 컨설팅 업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20.19%(2018년 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한국홀딩스다. 한국홀딩스는 김용빈 전 한국코퍼레이션 회장이 100% 소유한 법인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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