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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적자' 현대일렉트릭 지분 연일 매입…배경은?


현대일렉트릭 지분 34.7%→36.5%까지 증대, "주주가치 제고 위한 판단"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매 거래일마다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일정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영업적자로 현금흐름까지 나빠진 현대일렉트릭 지분을 매입, 지주사로서 계열사의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는 전기전자사업 부문 계열사 현대일렉트릭 지분을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7일까지 1만5천주, 12월1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만주를 매 거래일마다 매입해왔다. 지주의 현대일렉트릭 지분은 지난해 11월26일 34.74%에서 지난 16일 36.46%까지 상승했다.

현대일렉트릭 지난해 실적 [사진=대신증권]
현대일렉트릭 지난해 실적 [사진=대신증권]

지주는 내달25일까지 현대일렉트릭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37.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의 실적부진이 계속되면서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지주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계열사 구하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상장된 이후 업황 악화로 인해 외형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1천4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천670억원 감소,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재무구조와 현금흐름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3분기 부채총계는 1조4천725억원으로 지난 2017년(1조544억원)과 비교해 4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자본은 지난 2017년 1조40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9천527억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부채비율은 101%에서 154%까지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 2014년 분할 전 현대중공업이 발행한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다음달 돌아온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천727억원으로 3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현금 상환하기에 빠듯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124억원에 취득해 실적부진에 실망한 시장 투자자들을 달래고 주가 방어에 나섰다. 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11월 1만9천791원에서 지난 18일 2만4천100원으로 21.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현대일렉트릭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판단"이라며 "현대일렉트릭이 업황 악화와 내부 조정을 동시에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 잠재력이 있는 만큼 계열사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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