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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영업익 6兆대로 '추락'…3년만에 최악


영업익 8조 달성 목표, 4분기 어닝쇼크에 사실상 불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국제유가 급락으로 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게 됐다. 국내 정유사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추락, 8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이들의 구호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 2015년(4조6천867억원) 이래로 저조한 실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2% 감소한 2조6천126억원을, GS칼텍스는 20.4% 감소한 1조5천940억원, 에쓰오일은 21.5% 감소한 1조78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33.5% 감소한 7천76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유 빅4 예상실적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지난해 정유 빅4 예상실적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정유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조7천9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익 8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혔다. 하지만 4분기부터 유가가 급락, 재고평가 손실액이 발생하며 실적에 경고음이 켜졌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고 파는데 2~3개월이 걸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사서 저렴하게 판매하게 돼 손실을 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4분기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하반기 100달러대의 국제유가가 50달러로 반토막나면서 2조원 가량의 재고평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더욱이 정제마진 하락도 실적 악화에 부채질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미국 ECC(애탄크레커) 증설에 따른 석유제품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정제마진 약세를 불러일으켰다.

국제시장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017년 배럴당 평균 9.2달러에서 지난달 3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이 괜찮다가 4분기에 유가급락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은 떨어지고 재고평가손실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며 "올해 상반기 유류세 인하 정책이 끝나고 유가 역시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업황은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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