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MP3폰이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MP3폰의 저작권보호장치(DRM) 적용을 놓고 저작권 단체와 LG텔레콤의 신경전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업체들은 MP3폰 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MP3폰이 카메라폰에 이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단단히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재까지 시중에 나온 MP3폰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이 최근 한, 두달동안 1종씩 내놓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들 3사를 비롯해 팬택앤큐리텔이 이달을 기점으로 자사의 전략 단말기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할 방침이다. 또 모토롤라코리아, 브이케이도 MP3폰 개발에 가세하고 있어 조만간 시중에 팔리는 휴대폰 중 상당수가 MP3 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저작권 분쟁의 불을 당긴 'LP-3000' 모델을 선보인 LG전자는 곧 외형을 일부 변경한 LP-3100 모델을 후속 제품으로 출시한다. 또 이달 중 2~3종의 MP3폰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박문화 사장은 "앞으로 하이엔드 휴대폰에는 기본으로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한달 평균 5~10종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 중 적어도 3분의 1 이상을 MP3폰으로 제작한다는 계획.
이같은 계획에 따라 CDMA2000 1x 통신 모듈을 지원하는 LP-3000 모델에 이어 이달 중 출시하는 EV/DO 휴대폰에도 MP3 플레이어 기능을 기본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이르면 이달 중 내놓는 200만화소 카메라폰에도 MP3 플레이어 기능을 심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향후 출시하는 고가폰에는 기본으로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회전형 폴더를 장착, 튀는 외모를 가진 'V4200' 모델을 지난 달 선보인 삼성전자는 곧 고성능 스피커가 내장된 후속 모델 'SHP-S100'을 출시한다. S100 모델은 외장형 메모리카드만을 지원하는 V4200과 달리, 기본으로 128MB급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그 중 64MB급 용량을 이동식 디스크로도 쓸 수 있다.
또한 조만간 출시하는 와이드 스크린을 채용한 메가픽셀 카메라폰, 200만화소급 카메라폰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삼성, LG 보다 더 공격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 부터 출시하는 제품군 중 절반 이상에는 MP3플레이어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연간 출시하는 모델수는 25~30종. 그 중 적어도 10종 이상은 MP3 플레이어를 지원하게 된다는 것.
또한 팬택앤큐리텔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카메라폰을 조기 출시해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 있으켰던 전례를 MP3폰 시장에서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들은 50만~6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르면 이달말에 200만화소 카메라폰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채택한 모델도 내놓는다.

SK텔레텍은 아예 올해 개발하는 제품군 중 대부분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6~7종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그 중 5~6종에 MP3 기능이 장착된다.
또한 이 회사는 얼마전 출시한 IM-7200 모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MP3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 하드웨어적으로는 MP3 플레이어 기능을 IM-7200 모델에 구현했다가 이를 한동안 막아 놓았다"며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MP3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모토롤라코리아는 이달부터 MP3폰 개발에 착수해 올 하반기 주에 출시할 예정이며, 브이케이는 MP3 폰 개발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저작권 분쟁만 풀리면 언제든지 출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휴대폰 전문가는 "현재 문제가 되는 DRM 적용 여부는 나중에 사회적인 합의안이 도출되면 그 때에 가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때문에 MP3폰을 먼저 출시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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