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새해를 맞이한 증권가에 이른바 세대교체론이 불고 있지만 임기 10년을 앞둔 장수(長壽) 최고경영자(CEO)들도 눈에 띈다. 시장 환경에 따른 부침이 심하고 업무강도가 센 증권가에서 이들 장수 CEO의 비결은 탁월한 경영수완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올해로 12년 차 CEO가 됐다.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에 오른 김 사장은 일찍이 작년 주주총회에서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 3연임이상 장수 CEO들…"올해 기대"
교보증권은 지난해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판매액 기준으로 교보증권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WM(자산관리)과 IB(기업금융)가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하면서 작년 하반기 증시 부진에도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는 실적 부진과 각종 잡음에도 10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다. 2010년 5월 취임한 고 사장은 앞서 지난 2016년 당시 동부그룹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 고발된 바 있지만 그룹 오너가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의 터널을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사 갈등 문제는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고 사장의 과제가 됐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작년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8년 차 장수 CEO가 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재작년 전체 연간 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성과를 거뒀다. 특히 작년 9월 5년 만에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사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 "일관성 있는 경영…장수 CEO 장점"
한편 12년간 CEO로 재직하며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지켜왔던 유상호 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세대교체론이 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 회사가 일관성 있게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CEO의 임기 보장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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