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도민선 기자] SK브로드밴드가 5천억원 가량을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한다. LG, SK에 이은 150kVA를 웃도는 대형 규모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는데 따른 투자로 풀이된다.
25일 SK브로드밴드 및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4천~5천억원을 투자해 서울 가산동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수전 전력 규모만 154kVA에 달하는 '메가급' 데이터센터로 2020년께 완공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한국전력에 154kVA의 전력 사용을 신청해 승인받았다"며 "150kVA가 넘는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이은 세번째"라고 말했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IT 장비가 고집적화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자체가 대형화돼 수용할 수 있는 장비 수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전 전력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가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클라우드, AI, OTT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붙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까지 국내에 진출하며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운영하는 것도 이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도 KT 목동 데이터센터(2센터)와 함께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를 일부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여 전부터 SK브로드밴드는 OTT인 '옥수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서초2센터를 계열사인 SK D&D에 403억원에 매각하면서 서초(1센터), 일산, 분당 등 세 곳의 센터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 설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평촌 메가센터 증축을 진행중이다. 내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것으로 점쳐지는 구글이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라클은 내년 KT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IDC를 포함한 전화, 인터넷, 솔루션 등 기업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거둬들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OTT, 클라우드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증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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