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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주인된 박현종 회장, 가맹점 갈등 어떻게 풀까


MBO으로 5년만에 bhc 오너로 변신…가맹점, 인수가 부담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5년간 bhc그룹 최고 경영자(CEO)이자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하던 박현종 회장이 오너로 변신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bhc를 인수하며 5년만에 5배의 고수익을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광고비 부당이득, 과도한 튀김유 공급마진 등으로 가맹점과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2일 bhc그룹은 박 회장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he Rohatyn Group)으로부터 경영자매수방식으로 bhc 그룹을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을 시작으로 경영하던 기업을 인수해 오너 겸 최고경영자가 됐다.

인수 대상인 bhc그룹은 bhc와 창고43, 그램그램,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가격은 4천500억~5천억원으로 알려졌다. 경영자매수방식 중 국내 최대 규모다.

경영자매수방식(management buy out)은 기업의 경영자가 기업 전부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조정, 고용안정 및 경영능력의 극대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또 회사의 경영 체제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며, 전 직원 고용승계도 이뤄진다.

박 회장은 이번 인수를 위해 조형민 전 로하튼코리아 대표, NH투자증권,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평소 '가맹점주, 임직원들에게 약속한 상생경영을 어떠한 경우에도 끝까지 지키겠다'라고 말하며 강한 책임감을 보여 왔다"며 "보장된 전문경영인으로서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 bhc 그룹을 인수하는 등 임직원, 가맹점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다는 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국내 영업부문 리더, 삼성에버랜드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2013년 로하틴그룹이 제너시스 BBQ로부터 bhc를 인수할 당시 CEO로 영입됐으며, 5년만에 bhc를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

실제로 박 회장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bhc는 2012년 기준 가맹점 수 약 720여 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 811억원, 144억원에 불과하였으나 불과 5년 만인 2017년 말 기준으로 가맹점 수 1천440개, 매출 2천391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로하틴은 bhc를 인수한 직후부터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 빈축을 샀다. bhc의 지배구조는 bhc-FSA-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FSG)-로하틴그룹으로, 배당금 전액은 bhc 지분 100%를 가진 FSA에게 돌아간다. bhc는 지난해 840억 원의 중간 배당을 단행했다. 또 로하틴은 2013년 bhc 주식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500억 원을 차입해 2015년 모두 상환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유상감자를 단행했고, 이 때 줄어든 자본금은 FSA에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로하틴은 500억원의 유상감자와 840억원의 중간 배당만으로 이미 인수원금인 1천300억원을 회수했다"며 "박 회장에게 bhc를 5천억원 가량에 팔기로 하면서 결국 인수가의 5배가 넘는 매각 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배경에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쥐어짜기를 한 결과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bhc의 영업이익률은 27% 수준으로, 경쟁사들의 비해 약 4배 가량 높다.

현재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 오일로 공급 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8월 횡령 및 사기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bhc는 신선육, 튀김유 가격 부풀리기와 광고비 떠넘기기 등으로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박 회장은 지난달 15일 공정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상생 방안을 검토하려고 한다"며 "광고비 부문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가맹점주들이 요구하는 원재료 가격 인하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은 인수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더 압박할 것 같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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