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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안정화 자금上] 5천억 투입… 증시 구원투수 될까


투자심리 안정 효과… 실제 수급 영향 '미지수'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연일 폭락하는 국내증시. 불과 한달새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줄타기하고 코스닥도 600선까지 주저 앉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5천억원 규모의 증시 안정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 조치는 시장을 떠받칠 수 있을까. [편집자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붕괴되면서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을 5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개입의지가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천억원 조성 계획… 시장은 '싸늘'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9일 증시 급락과 관련해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5천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영하겠다"며 "당초 올해 2천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스케일업펀드 규모를 3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스케일업펀드는 금융위가 올 초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저평가된 코스닥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다. 원래 올해 2천억원, 내년 1천억원을 조성하려고 했는데 이를 올해 안으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1천850억원이 모집됐다.

또 금융위는 증권유관기관을 통해 2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성하고 코스피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대표이사들이 모여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증시안정 자금 조성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증시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코스피지수는 이날 1996.05에 장을 마감하면서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투심 안정 효과… 수급은 '글쎄'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의 5천억원 자금 조성 계획이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투자심리 진정에 도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안정화자금 집행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고 현재 저점 근처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책적 판단을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정부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해 외국인의 자금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과 같은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 규모가 전체 시총이나 거래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 실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천600조원에 달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들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천억원인데 정부가 조성할 5천억원의 펀드는 하루 거래대금의 14.5%에 불과하다"며 "규모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어쨌든 정부가 현 자본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는 점, 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가 존재한다는 것으로는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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