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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까지 가세…스마트폰 '게임' 경쟁 격화


애플, 신제품 아이폰 발표회에 게임 구동 기능 적극 내세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아이폰도 본격적으로 게이밍폰 경쟁에 뛰어드는 걸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에는 토드 하워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깜짝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토드 하워드 프로듀서는 올 연말 출시되는 신작 게임인 '엘더스크롤: 블레이드'를 소개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 액션 판타지 RPG(롤플레잉게임)다. 지난 1994년 1편이 출시된 이후 20여년 동안 흥행에 성공한 베데스다의 간판 게임으로, '엘더스크롤: 블레이드'는 메인 시리즈의 외전 격인 작품이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프로듀서는 "아이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놓치기 쉬운 밝거나 어두운 부분도 뚜렷하게 나온다"며 "검에 반사되는 화면이 비춰질 정도로 세부적인 부분들도 잘 표현된다"고 말했다. 서라운드 사운드, 보다 빨라진 렌더링 등도 게임을 즐기는 데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2018년형 아이폰'은 디스플레이에 힘을 많이 줬다. 프리미엄 라인인 아이폰 XS 맥스와 XS는 '슈퍼레티나(SUPER LETINA)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돌비 비전과 HDR10을 지원해 색 정확도를 높였고 100만대 1의 명암비를 제공해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에 대한 표현력을 높였다.

스마트폰 대화면 트렌드도 충실히 따랐다. 아이폰 XS 맥스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가 6.5인치에 달한다. 6.4인치인 갤럭시노트9보다도 크다. 상대적으로 보급형인 아이폰 XR 역시 6.1인치에 달하고, 가장 크기가 작은 아이폰 XS도 아이폰X와 같은 5.8인치다. 여기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며 베젤 두께를 최소화해 실제 화면 크기를 최대한 늘렸다. 화면 크기가 큰 만큼 방향전환이 많이 필요한 RPG·FPS 등의 게임을 하기 좋다.

애플은 이와 함께 AR(증강현실) 기반 게임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는 2018년형 아이폰에 새로 탑재된 AP인 'A12 바이오닉'가 '뉴럴 엔진'을 통해 전작인 A11보다 훨씬 빠른 연산 속도를 내면서 가능하게 된 기능이다. 애플 증강현실 키트(ARKit)가 보다 빠르게 사물을 감지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욱 원활한 AR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P가 좋아진 만큼 2018년형 아이폰은 전체적인 데이터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그만큼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쉬워졌다는 말도 된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 게임 기능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작 게임기 발표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게임이 중요한 스마트폰 사용 용도가 됐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좋아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고사양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저마다 게임용 스마트폰을 따로 내놓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중국·대만 업체들을 중심으로 게이밍폰 출시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4월 샤오미가 게이밍폰 '블랙샤크'를 출시했고 6월에는 대만 업체인 에이수스가 게이밍 브랜드 'ROG'를 내걸고 게이밍폰인 'ROG폰'을 공개했다. 화웨이도 7월 '아너 플레이'를 출시하며 게이밍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게이밍 기어 업체인 '레이저'도 조만간 '레이저폰2'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를 초대해 인기 FPS 게임인 '포트나이트'가 구동되는 장면을 시연하고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넉넉한 배터리 양, 한층 빨라진 데이터 처리 속도, 대화면 디스플레이, '하만'의 기술력이 적용된 스테레오 스피커·쿨링 시스템 적용 등을 통해 게이밍폰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53억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PC 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게임 구동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의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점차 게임 구동 성능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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