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CD TV용 패널 가격 또 올라…상승세 이어질까


1년 넘는 하락세 끝 최근 반등 시작…이후 전망은 엇갈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 가격이 또 다시 소폭 상승했다. 지난 7월 하순 14개월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시작된 상승세가 이어졌다.

7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7월 하반월(176.3달러) 대비 0.4% 상승한 177달러를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2반월 연속 상승세다.

주로 중소형 패널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32인치, 39.5인치, 40인치, 43인치, 49인치, 50인치 패널은 모두 7월 하반월 대비 1달러씩 가격이 올랐다. 중소형 패널들은 지난 7월에도 오랜만의 평균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바 있다.

대형 패널에 속하는 55인치 TV 패널 가격 역시 오픈셀(4K) 기준으로 160달러에서 161달러로 상승했다. 65인치·75인치 패널은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15개월 만에 가격 하락을 멈췄다.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그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 1월 말 220.1달러였던 가격은 7월 초 176.1달러까지 떨어졌다.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예상보다 빠른 LCD 패널 가격 하락세는 이들 업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을 촉진했다. 더욱이 BOE 등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공급 과잉 문제, 이로 인한 패널 수요 업체들의 보수적 패널 구매 전략으로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폭이긴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반등세는 BOE, CSOT 등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패널 생산 조절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들은 최근 32인치 등 소형 LCD TV용 패널 생산을 줄이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도했던 공급을 줄여 LCD 패널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것.

TV업체들의 재고 확보 필요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TV가 많이 팔린 데다가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TV 판매가 늘어나는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그만큼 패널 수요도 커진다는 전망이다.

가격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TV업체들의 하반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이용한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 전략이 계속 이어져 4분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중국 업체들이 연말 8세대·10세대 LCD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앞둔 상황이라 결국 다시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글로벌 LCD 패널 수요가 공급을 20~30% 상회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통한 패널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이 지속된다"며 "하반기부터 글로벌 TV 업체들의 보수적 패널 구매 기조가 적극적인 재고확충 전략으로 변화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LCD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절적 수요 약세 시기에 중국 업체들의 실질적 캐파 증가로 인해 패널 가격이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LCD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이전처럼 급락하는 형태가 아닌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패널 가격이 이미 현금원가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라며 "55인치와 같은 중요 패널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고, 공급 상승도 신규로 들어오는 팹이 없는 상황에서 중화권 램프업(생산량 확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물론 최근의 LCD TV패널 가격 인상이 LCD 시장 자체의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 전략에 의한 일시적 공급 감소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여전히 LCD 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놓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패널 판가의 반등이 기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됐고 판가가 회복되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제품별 수급 부조화 및 업계 수익성 보전 등으로 인한 패널 가격의 일시적 개선 상황이며, 디스플레이 사업의 비대칭 경쟁 구도 및 공급 과잉은 불가피한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고수익 패널 부문 성장이 예상되지만, 수급 불안정으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LCD TV용 패널 가격 또 올라…상승세 이어질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