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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이버 격전지-3] 고흥길 vs 허운나


 

경기도 분당 지역의 정치색은 전통적으로 서울 강남과 비슷하다. 한나라당 선호 지역이다. 지난 16대 선거에서도 갑과 을 두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탄핵 정국'을 맞아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분당 갑은 '전·현직 의원의 性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과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의 2파전이다. 새천년민주당에서는 김종우 분당고향만들기모임회장이 나섰지만, 두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핫이슈]분당 갑도 '탄핵 후폭풍' 몰아쳐

허운나 후보는 홈페이지(www.unna.or.kr) 중앙에 '탄핵기각 분당주민 10만명 서명운동'을 내걸었다. 자신의 활동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고흥길 후보는 뜻밖에 홈페이지(www.gobundang.org)를 통해 탄핵소추안 결의에 관한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설문은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18일 오후 3시 현재 301명이 투표했는데 이중 55%가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잘된 일"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44%로 비교적 높았다.

고 후보 측은 22일 현재 이 여론조사를 다른 내용으로 바꾸었다.

'탄핵 후폭풍'은 분당 갑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허 후보는 최근 MBC 여론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팝업으로 올렸다.

허 후보는 이 조사에서 45.6%의 지지율로 23.7%의 지지를 받은 고 후보에 크게 앞섰다. 탄핵 소추안이 결의되기 전인 지난달 분당내일신문이 여론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후보는 32.5%(고 의원) 대 32.4%(허 전 의원)로 박빙의 상태였었다. 탄핵정국 이전에는 허 후보가 이 지역 현역 후보인 고 후보를 근소한 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돼버린 것이다.

당연히 고 후보는 '탄핵 찬성', 허 후보는 '탄핵 반대' 입장이다.

이곳에서도 '탄핵 정국'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책] IT도시냐?, 도로확보냐?

'IT 도시냐? 도로 확보냐?'

두 후보의 지역 정책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허 후보는 홈페이지에 '출마의 변'을 싣고 "(분당을) 21세기를 먹여 살릴 최고의 IT도시, 최고의 교육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의원 시절에 IT 전문가로, 그전에 교육 전문가로 활동했던 점을 강조하는 것.

허 후보는 이와 관련 "분당을 교육과 정보화의 모범도시로 만들기 위해 특목고와 최고의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분당 지역의 IT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분당을 한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 홈페이지에는 새로운 출사표가 없다.

고 후보는 그러나 홈페이지 '고흥길의 약속'이라는 코너에서 12대 지역 정책을 알리고 있다. ▲판교통행료 철폐 ▲이매 역사 조기 완공 ▲교통문제 해결 ▲용인 서울 우회도로 건설 ▲신분당선 건설 ▲탄천 정화작업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노인 복지 환경 개선 ▲특수 목적고 유치 등이 그 것이다.

허 후보가 'IT 전문가'로서 분당을 IT 도시로 육성하려 한다면, 고 후보는 언론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것.

[게시판동향] 탄핵 이슈 여전

허 후보 게시판에는 여전히 탄핵 논의가 많다.

22일 올라온 탄핵 관련 글을 보면 "제 어머니를 촛불집회를 선동하는 불순한 배후"(펌돌이2), "탄핵? 이젠 끝장 낼려고 해요 by 알바생엄마.."(애기엄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여론조사 및 조선일보 비판 글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 기사 엉터리"(텍산)와 "격전지 우리당 모두 우세...."(한국일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3.20 촛불대회중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장면..."(클럽)처럼 탄핵 이슈가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고 후보 게시판도 탄핵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광화문에 가면 다 노사모인가?"(청렴), "3월20일 광화문집회에서 나온 박노해의 시(감동)"(분당갑주민) 등이 대표적인 탄핵 글.

특히 고 후보 홈페이지는 실명제를 안한 탓인지 "네티즌독립군 딴나라당 해체하라... 고흥길도 은퇴"(네티즌독립글) 등도 보인다.

이와 반대로 "분당의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중입니다."(rtytrytr), "대통령을 살릴 것인가..국가를 살릴 것인가!!!"(강영진), "'촛불시위' 북한지령(이상목), "파이팅"(국민), "파이팅"(김시복) 등처럼 고 후보 지지글도 적지않다.

홈페이지로 본 [살아 온 길]

한국의 대처를 꿈꾸는 허 후보

현재 열린우리당 전자정당 위원장을 맡고 있고, 16대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으며, 그 전에는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또 국제IT의원연맹(IPAIT) 초대회장, 한국IT의원연맹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허 후보는 홈페이지 '나의 삶과 사랑'이란 코너에서 "어린 시절 '곶감보다 더 무서운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할머니 덕택에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때문에 27살이 되는 1976년 1월에 당시 최연소로 박사 학위를 땄고, 꼭 10년 뒤 한국에서 한양대에 컴퓨터교육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허 후보는 또 정계에 입문한 뒤에 시아버지가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었다고 회고한다. "시아버지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이고, 여성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며 허 후보를 지속적으로 격려했다.

허 후보는 또 "여러나라를 돌며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를 배웠다"며 "언제가 누가 제게 '허처'란 별명을 지어주었다"며 "이는 한국의 대처'란 의미이고, 그런 인물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국민 참여정치 꿈꾸는 고 후보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 비서실장,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특별보좌역 등을 맡았으며 16대 이 지역 국회의원이 됐다.

고 후보는 홈페이지 '나의 사랑 나의 삶'을 통해 "6.25때 가정이 참 어려웠다"며 "4.19 때는 시대 상황에 고민이 많았으나 학업과 개인적인 고민에 주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62년에는 가족은 법대에 가는 것을 희망했으나, 뜻을 품고 정치학과를 입학했으며, 63년 '우회'라는 대학생 농촌봉사활동에서 아내와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고 후보는 또 현실 참여가 아닌 '펜의 힘'을 선택해 68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으며, 1972년에 군사독재에 맞서 '집시법'을 특종 보도했다고 한다. 92년 분당 신도시 1세대로 입주해 분당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97년 이회창 총재의 '3고초려'에 못이겨 정치에 입문했다고 고 후보는 회고한다. 그러나 첫 번째 도전에서 쓴맛을 봤고, 2000년 16대 총선에 다시 도전해 9천표라는 큰 차이로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런 고 후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 국민이 소외되지 않은 정치"를 희망하였다.

이균성기자 gslee@i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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