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이 또다시 분사를 추진한다. 분사한 이후에도 실적부진이 계속되자 아예 일부 사업부문을 외주화하고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통해 기업의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부터 분사를 추진하기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거쳐 최근 노동조합에 분사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조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노동자 개별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의 구조조정 추진계획은 ▲1단계 사내 및 사외 외주 추진 ▲2단계 자회사 설립이다. 변압기생산부·고압기차단생산부·회전기생산부·배전반생산부·물류부 일부 직무를 사내외주로, 배전변압기부·고객지원부·저압전동기·변압기생산부 일부 직무를 사외외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제품보증부 시험직무와 고압차단기생산부 설치시운전 직무는 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일렉트릭의 분사로 영향을 받게 되는 인원은 총 497명이다. 이와 함께 인적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한다. 오는 9월부터 한달가량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이같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개별 사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옛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 부문이 떨어져 나온 회사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악화일로로 접어들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천301억원, 영업손실은 308억원, 분기순손실은 2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분할 전 연간 매출액이 2조6천866억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분할 이후 오히려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문제는 현대일렉트릭의 향후 실적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및 조선향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하락, 전기동, 규소강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한 1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조선사의 건조물량 감소와 중동지역 물량 감소가 매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 목표주가를 기존 11만2천500원에서 9만5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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