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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소비자 외면하는 넷피아


 

도메인이나 한글인터넷주소(키워드)에 관한 기사를 쓰다보면 자주 참고하는 사이트가 있다.

드림위즈에 있는 도메인동호회나 한글도메인동호회, 넷피아의 게시판 등이다. 여기에는 도메인이나 한글키워드를 다수 등록한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온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도메인 스쿼터'(판매를 목적으로 선점하는 사람)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스쿼터이기 전에 소비자들이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도메인만 등록한 채 등록 회사의 정책에 대해 무관심하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정보통신부나 개별 도메인 관련 업체들의 동향에 정통해 있는 이들이 많다. 정책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자가 이들의 비판에 대해 도메인 업체에 문의하면 "일부 스쿼터들의 의견일 뿐"이라며 무시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자신들의 이익에 위배되니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지 정작 대다수 등록자, 혹은 소비자들은 기업의 정책에 동조한다는 논리를 댄다.

하지만 기자는 도메인 관련 기업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쿼터라면 자신이 보유한 도메인 혹은 인터넷주소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지 기업이 망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스쿼터이면서 감시자들이다.

최근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가격인상 및 종량제 시행에 대해서도 등록자들의 비판이 많았다. 넷피아 게시판 뿐 아니라 도메인 동호회에서도 넷피아 가격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10여명이 공정위에 민원을 신청했고 이중 한 명은 넷피아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넷피아는 '일부 스쿼터들의 반발' 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기업의 독선이 아닐 수 없다.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사람이 소속된 동호회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20여개 있었다. 비록 한 사람이 소송을 냈지만 심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넷피아측은 "법무팀에서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일상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넷피아는 오는 8일로 예정된 가격 인상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넷피아 정책의 옳고그름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넷피아의 정책 방향이 맞을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의 태도에 있다.

넷피아가 '세계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되려면 비록 한 명의 소비자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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