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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택시 '성큼'…80년 헬기업체 "2025년 출시"


벨 헬리콥터 부사장 "전기 배터리로 운행, 2030년엔 대중화"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2025년쯤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포럼 코리아 2018'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글렌 이즈벨 벨 헬리콥터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벨 헬리콥터는 1935년 설립된 미국의 헬리콥터 제조업체. 군·상업용 헬기를 생산하며 연간 37억 달러(약 3조9천8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 수는 7천명이 넘는다.

올 초 'CES 2018'에서 4인승 자율비행 택시인 에어택시의 디자인 콘셉트를 발표했다. 이 분야는 헬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항공업체, 스타트업 등이 경쟁을 시작했다. 벨 헬리콥터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도 협력중이다.

글렌 부사장은 "현재 만들고 있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이 2년 안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그 동안 비밀에 부쳐온 디자인도 내년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도시형 교통수단으로 2020년 중반에는 하늘을 날게 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조종사가 타지만 최종적으로는 무인 자율비행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날 헬리콥터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부유한 소수"라며 "전기를 이용한다든지, 단순한 디자인을 사용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시작점이었다"고도 했다.

8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벨 헬리콥터는 전기 배터리 운행에 주안점을 두고 에어택시를 설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가솔린 엔진을 제외하고 전기 배터리만 이용할 계획이다. 소음과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설계 단계에서 카티아 등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쏘시스템의 캐드(CAD)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에어택시는 기존 헬리콥터보다 날개 크기가 작아서 회전은 빠르지만 소음은 작을 것"이라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로만 운행할 수 있다면 소음 저감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가솔린과 똑같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많은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터리 기술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설계를 비롯한 모든 프로세스에서 백업 시스템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유다.

글렌 부사장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받쳐줄 수 있는 백업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다"며 "한 예로 엔진이 잘못되면 배터리, 배터리가 잘못되면 날개 자체에서 전기를 생성해 일단 착륙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인증을 받으려 해도 아직까지 관련 법 부재로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하다.

그는 "조종사 없이 탑승객만 태우는 운행은 관련 법·규제가 없기 때문에 규제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시장이 준비가 되면 우리도 준비한 기술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각국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운행하려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며 "규제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글렌 부사장은 "에어택시가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는 시점은 기술이 더 발전하고 대중이 받아들이는 2030년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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