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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울상 짓는 '항공·정유·화학株'


가파른 상승세 진정될 것… 주가 부진 '회복' 전망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하면서 항공·정유·화학 관련주가 울상이다. 높은 원재료 값으로 마진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만 진정된다면 다시 이들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전일 대비 1.49%, 2.8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제주항공도 3.57%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고 진에어도 0.32%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항공기 연료로 기름을 쓰는 항공사들은 유가가 상승하면 비용이 증가해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오너 리스크 관련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유가 상승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유·화학주도 국제유가 상승에 울상이다. 이날 보합권에서 마감한 S-oil과 GS는 올 들어 10% 가까이 떨어졌다. 롯데케미칼도 전 거래일보다 1.54% 하락했다.

정유·화학주의 약세 원인은 유가 상승으로 마진폭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정유사는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 신호로 읽히지만 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는 오히려 정제마진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평균은 6달러선으로 지난달 7.4달러에서 하락했다.

원유로 만드는 납사를 재료로 쓰는 화학주도 매입비용이 높아졌지만 화학제품 수요가 늘지 않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수요 불확실성으로 유가 상승 분이 제품가격에 전가되지 못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가의 빠른 상승세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01%(2.08달러) 상승한 7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18%가량 상승했고 3%가까이 급등한 건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유가가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우려로 원유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상승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최장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둔 후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불안한 지정학적 상황이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현재 정유·화학업종에 부담을 지운 '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미국의 제재가 이란의 원유 공급을 타이트하게 이끌면서 유가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제재가 미치는 수준과 신흥국의 수요부진 우려는 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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