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번호이동 '전쟁'이 불을 뿜으면서 새 휴대폰을 장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깔끔한 휴대폰으로 바꾸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하지만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 다운받아 놓았던 게임이나 벨소리를 새 휴대폰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게임-벨소리 재사용 문제 때문에 속을 썩이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를 바꾸지 않고 단말기만 바꾼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별도 정보이용료 없이 쓰던 벨소리나 게임 등을 재사용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이통사들의 소극적인 홍보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던 모바일 콘텐츠 재사용 방법을 정리했다.
◆ SKT "게임 지워도 보관한다"
SK텔레콤은 이르면 4월중 무선인터넷 서버 안에 모바일 게임 보관 기능을 선보인다. 이용자가 네이트에서 한번 게임을 다운받으면 4주간 '보관'해 둘 예정이다.
모자라는 휴대폰 용량 때문에 지운 게임이라도 게임 값(정보이용료)은 공짜다. SK텔레콤은 2002년부터 벨소리나 배경화면 보관 기능을 시행하고 있다.
네이트의 경우 벨소리(마이벨)는 접속 후 '마이벨 컬러링뮤직-> 마이벨-> 마이쥬크박스'에 보관된다. 배경화면(그림친구)은 '그림포토방송연예 -> 그림친구 -> 정액/알리미/앨범 -> 나의앨범'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재사용 요구가 커지면서 모바일 게임도 한번 다운받으면 일정기간 동안 정보이용료 없이 다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됐다"며 "서비스를 위한 서버 등 장비가 확충되는데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인터넷 네이트에서도 벨소리나 배경화면을 '마이쥬크박스', '마이앨범' 등에 저장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콘텐츠는 대부분 '영구사용'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한달간' 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최근 서비스되는 자바형 벨소리나 게임, 배경화면은 거의 영구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LG텔레콤 가입자들은 한번 정보이용료를 내고나면 다운로드형 콘텐츠는 몇번씩 다운받을 수도 있다. 물론 정보이용료는 공짜.
KTF는 상반기 중으로 콘텐츠 재사용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외장저장장치를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 "포털에서도 가능해"
유무선 연동 서비스에 들어간 포털도 콘텐츠 재사용을 위한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다.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웹투폰' 방식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받았다가 지웠다면, 사이트 내에서 다시 정보이용료 없이 다운받을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다운받으면 '폰 디스크' 코너에 자동 보관된다. 게임이든 벨소리든 다운받은 콘텐츠를 지워도 이동통신사만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다운받을 수 있다.
다음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코너인 '폰세상'에서는 '벨소리', '배경화면' 등의 저장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SK텔레콤용 게임은 모두 보관해 준다.
다음 김용훈 팀장은 "벨소리나 캐릭터는 프로그램 용량이 적은데다 인기가 금방 시들해져 보관할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 킬러 콘텐츠인 게임에 한해 6개월간 '보관함' 코너에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은 한번 다운받을 때마다 '보관료'로 100원을 과금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시행으로 이동통신사들이 '고객' 유혹에 혈안이 돼 있지만 고객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정보이용료가 들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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