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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업계, '맞춤송출'로 TV홈쇼핑 견제…매출도 '쑥쑥'


"50대 가구엔 건기식 추천"…맞춤형 큐레이션으로 구매율 UP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T커머스업계가 '맞춤송출'로 TV홈쇼핑과 차별화에 나섰다. 다수의 시청자(Mass)를 대상으로 공통된 상품을 동시 추천·판매하는 TV홈쇼핑과 달리 '맞춤형 큐레이션' 방송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SK텔레콤·11번가·Btv 등 SK그룹 내 축적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 큐레이션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T커머스 특성상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처럼 충동구매를 이끌어낼 순 없지만,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방송으로 구매전환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그동안 홈쇼핑이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고객 관점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즉, 누가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쇼핑경험을 어떻게 기술로 구현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T커머스도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실 맞춤송출은 T커머스업계의 오랜 화두였다. 1시간에 제품 1개를 보여주는 홈쇼핑산업 특성상 편성의 중요성이 높은 데다, 녹화방송만 하는 T커머스업계가 TV홈쇼핑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T커머스업계가 ICT 기반이다 보니 유통 중심의 TV홈쇼핑보다 빅데이터 분석역량도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업계 선두주자인 K쇼핑은 2015년부터 셋톱박스 ID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2시간씩 맞춤송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TV 가입가구의 실시간 방송채널과 VOD 시청이력 등 콘텐츠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가구 구성원을 추론한 후, 이에 적합한 상품을 편성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영유아 자녀 보유 가구라면 유아용품을, 50대 이상 가구면 건강기능식품 방송을 내보낸다. 덕분에 일반 편성 대비 맞춤형 편성 프로그램 월별 구매율이 34.5% 증가했다. 이에 K쇼핑은 '셋톱박스를 이용해 TV를 시청하고 있는 실제 시청자에 대한 상품추천' 등 다양한 T커머스 기술 특허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더블유쇼핑 역시 올레TV·CJ헬로·스카이라이프 채널에서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앱 오른쪽 상단에서 시청가구에 알맞은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블유쇼핑은 '딥러닝'으로 편성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인공지능이 과거 판매이력과 날씨정보 등을 바탕으로 예상매출액이 높게 편성표를 짜면 이를 참고해 최종 편성표를 짜는 구조다.

신세계TV쇼핑은 아직까지 맞춤송출은 도입하진 않았으나, 이원송출을 통해 IPTV와 케이블TV 편성을 구분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IPTV는 상대적으로 시청연령대가 낮아 젊은층에 알맞은 상품을, 케이블TV에서는 홍삼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맞춤송출을 위해 데이터를 쌓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T커머스업계가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K쇼핑이나 SK스토아처럼 플랫폼을 보유한 T커머스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올레TV·Btv 등 각각의 플랫폼이 가진 셋톱박스에서 신기술이 구현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송출을 하려면 고객이 어떤 채널을 주로 보는지 셋톱박스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게 기본"이라며 "플랫폼 없이 홈쇼핑사업자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만큼, SK·KT 등 거대 통신기업을 모회사로 둔 SK스토아와 K쇼핑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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