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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전격 '포기'


대우건설, 대규모 해외손실 결정적…헐값·특혜매각 등 논란도 포기 요소

[아이뉴스24 김두탁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 철회했다.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절차에 들어간 호반건설은 9일 만에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호반건설은 8일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으며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는 미처 알지 못했던 대우건설의 해외손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M&A관계자는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거듭했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인수포기 결정에는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4분기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액 3천억원은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한해 매출액의 30%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며, 특히, 추후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대우건설의 해외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으며, 이번 달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대우건설에 대한 현장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7월께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리스크와 함께 인수 기간 내내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에 시달리고 대우건설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이 계속된 것도 인수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과거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SK증권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한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에 대해 이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산업은행이 자행한 졸속, 밀실, 무책임 매각의 당연한 결과이며, 책임은 회피하면서도 자금회수를 위해 무리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행해 오던 산업은행의 전형적인 행태가 가져온 실패"라고 밝혔다.

이어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해야 할 산업은행이 기업의 가치에는 관심 없고 본인들의 책임만 회피하며 자금 회수에만 관심을 보이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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