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랭킹]온·오프·대여 인기작 다양화, 소비 시장별 장르 선호도 달라

DVD 판매 루트에 따른 타이틀 선호 경향이 한층 뚜렷해졌다. 11월 <매트릭스 2 : 리로리드>가 온·오프라인 판매와 대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12월에는 다양한 타이틀이 각각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우선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엔터원의 <영웅>이 대여 순위에서 무협 액션의 자존심을 지키며 1위에 올랐으며, 2003년 한해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확장판이 오프라인 정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월트디즈니의 역작 <니모를 찾아서> 콜렉터스 에디션이 1위에 올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순위를 보여주었다.

이중에서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확장판은 디스크1의 사운드 설정 오류로 인해 리콜이 발표돼 2003년 최고의 타이틀이라는 명예에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12월, 할인 타이틀 봇물

연말을 맞아 2003년 한 해 중 가장 할인 행사가 많았던 12월, 몇몇 메이저 직배사와 국내 타이틀 출시사는 앞 다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판매에서 순위권에 오른 <닥터 지바고> <벤허> <사랑은 비를 타고 SE>가 워너의 ‘베스트 7종’ 할인행사 타이틀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할인 행사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우려과 찬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폭스의 <타이타닉>과 워너의 <매트릭스> 등의 인기작들은 꾸준히 판매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나친 과당 경쟁과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손은 저렴한 행사 타이틀에 머무르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 하겠다.

2004년을 여는 대작

2003년을 마무리하고 2004년의 포문을 여는 대작 타이틀이 어느 때보다도 대거 출시될 계획이다. 이미 12월 예약 판매 순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DVD 마니아들이 기다려 온 최고의 기대작.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4대3 풀 스크린 디스크를 삽입해 3디스크(한정판)로 출시되며 함께 판매되는 터미네이터 캐릭터의 액션 피규어가 마니아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할 듯 하다.

이와 함께 대형 해양 어드벤처로 놀라운 특수효과와 빼어난 자연미가 어울린 브에나비스타의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가 2004년 1월 선보인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작품으로 공들인 서플먼트와 안정적인 만듦새가 DVD 감상의 만족감을 더해줄 타이틀이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패키징으로 많은 이들이 출시를 기다려 온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이 칸영화제 상영 버전으로 선보였다.

파워풀한 총격 신이 인상적인 액션 대작 <스왓>, 스피디한 카 레이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패스트 & 퓨리어스 2>, <엑스맨>에 이은 변종인간들의 지구 평화 지키기 <젠틀맨 리그>가 DVD 판매 시장에서 자웅을 겨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