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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전자, 前 정보통신 출신 '우수수'


 

LG전자가 17일 ▲승부사업 역량 집중 ▲글로벌 브랜드 사업 강화 등 '일등LG' 달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사업을 포기하고 통신·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번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 인사는 그야말로 새해를 앞두고 '쇄신 정국'을 단행하겠다는 그룹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의 '신상필벌' 중심의 강한 성과주의 원칙은 LG전자 정보통신 사업본부를 강타했다. 옛 LG정보통신 출신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외부 인사들이 등용됐기 때문이다.

올해 내수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비교해 더욱 벌어진 격차에 대해 책임을 묻고, 회사 내 미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폰 및 통신시스템 사업에 새로운 인물을 기용,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결국 유임설이 나돌았던 김종은 정보통신 사업본부장이 2년만에 유럽지역 총괄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외부 인사인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HLDS) 대표 출신인 박문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되면서 영입돼 앞으로 많은 조직 변화를 시사했다.

김종은 사장에 이어 정보통신 사업본부의 사령탑에 오른 박문화 사장은 LG전자의 광저장장치사업을 5년째 세계 1위로 이끈 인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단말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장이 바뀐 만큼, 나머지 부사장급 인사들의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VD 복합제품 개발에 공이 큰 DAV 사업부장인 안승권 상무의 영입이다. 안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차세대 정보통신 사업의 핵심인 UMTS 사업부를 맡게 됐다.

LG전자가 유럽 WCDMA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으며, 3G를 계기로 이통 단말기 및 시스템 사업의 일대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수를 띄운 인사조치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상무급이 맡고 있던 UMTS 사업부가 부사장급으로 승격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본부전략 담당 조준호 부사장이 정보통신 미주 법인장으로 이동했으며, 미주 법인장을 맡았던 배재훈 부사장이 해외마케팅 총괄로 자리를 바꿨다. 올해 중반께 새롭게 업무를 맡은 CDMA 단말사업부장인 황운광 부사장은 유임됐다. UMTS 사업부장이던 홍순태 상무는 해외 법인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해외마케팅을 맡았던 서기홍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다른 보직을 맡지 못했다. 정보통신 시절부터 대외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이용화 상무 역시, 보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통신시스템 쪽의 이재령 상무를 제외하고는, 2000년 9월 LG전자와 정보통신 합병 이전 멤버들의 입지가 축소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보통신 출신 임원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입지가 상당히 약화됐다"며 "이동통신 단말 쪽이 승부사업으로 회사 내에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부 인사 유입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04년도 새해 사업을 앞두고 단행된 LG전자 정보통신 사업본부의 인사 쇄신에 따라 향후 부장급 이하 조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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