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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인사, "승부 사업 집중"


 

"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이는 가전 사업부를 두루 거치면서 잔뼈가 굵은 김쌍수 부회장이 지난 9월 30일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후 즐겨 입에 담는 표현이다.

김 부회장인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 실시한 이번 새해 인사에도 그의 이 같은 평소 지론이 잘 녹아 있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또 평소 '승부사'로 통하는 김 부회장 답게 '승부사업 강화'에 크게 무게를 두고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17일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3명, 상무 24명 선임 등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 새해 사업의 첫 단추를 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등 LG' 실현의 조기 달성을 위해 엄격한 신상필벌 원칙과 성과주의에 바탕해 이뤄졌다"며 "특히 PDP, 디지털TV, 이동통신 단말 등 승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승부사업 강화

이번 인사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00년 히타치와 공동으로 설립한 광저장장치 전문업체 'HLDS'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문화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동시에 정보통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는 성과주의와 승부사업 강화라는 두 가지 포석을 염두에 두고 실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신임사장은 LG전자의 광저장장치사업을 5년째 세계 1위로 이끈 경험이 있다. 박 사장을 정보통신사업본부장에 앉힌 것은 결국 자사의 휴대폰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 올려 달라는 주문.

광저장장치 사업과 휴대폰 사업은 유사한 특성이 있다는 것도 박 사장을 정보통신사업본부장에 임명한 배경 중 하나.

이와관련,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과 광저장장치 사업은 서로 유사점이 크다"며 "두 사업 모두 경쟁사 보다 2~3개월 일찍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고 프리미엄 효과를 만끽한 뒤 후발 업체들이 따라 붙어 가격이 떨어지면, 또 다시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놔 앞서가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VD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 올린 안승권 상무(디지털오디오비디오사업부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승부사업 중 하나인 'UMTS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UMTS 사업부는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하는 핵심 부서.

또 승부 사업인 PDP, 디지털TV 등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위한 공장장 체제가 확립되고, 마케팅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DDM) 사업본부는 여전히 우남균 사장이 총괄한다.

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DA(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에는 이영하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롬세탁기 사업을 태동시킨 윤홍식 상무가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글로벌 브랜드 강화

지난 97년 중국 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씩 법인 성장을 주도해오며 현재 중국북부 최대 가전 생산법인(텐진법인)을 만든 주역인 손진방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손 신임사장은 텐진법인이 텐진시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외자기업에 선정될 만큼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맡아 중국 사업의 지속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또 여러 악조건속에서도 러시아 시장에서 올해 13억달러의 경이적인 매출을 달성한 변경훈 상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특히 변 상무의 승진은 평소 현장 경영의 신봉자임을 자처하는 김 부회장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브랜드 사업 강화 차원에서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 총괄조직이 신설되고, 부사장급 이상 인사가 전진 배치된다.

북미지역총괄에는 안명규 부사장(현 DA사업본부해외마케팅담당), 유럽지역총괄에는 김종은 사장(현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또한 회사 차원의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CEO직속으로 브랜드 관리팀이 신설된다.

◆젊은 인재도 대거 등용

신규 선임된 24명의 임원들은 미래 리더로서의 자질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젊은 피'로 대거 채워 졌다.

특히 신규선임 임원 평균 나이는 43.6세. 신규임원 24명 가운데 20명(82%)은 45세 이하다.

한편 이번 신규임원 인사에서 이동단말, PDP, 디지털TV 등의 승부사업 지원을 위해 연구직 선임비중이 29%(7명)에 달하도록 배정된 것이 특징.

LG전자는 앞으로도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해 개발 임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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