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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만난 KFC "적자 탈출 후 3% 초과 이윤은 환원"


2023년 직영매장 500개 확대, 매출 2.5배 예상…"가맹사업 당장 안 해"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앞으로 KFC는 3% 이상의 이익은 갖지 않고 나머지 부분은 고객과 직원에게 나누겠습니다. 또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직영매장 체제 하에 혁신에 힘써 2023년까지 전국에 500개 매장을 증설하고 1천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후 재정립된 브랜드 가치와 혁신을 키워드로 하는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KFC는 지난 2014년 글로벌 PEF인 CVC캐피탈에 매각된 지 3년만에 KG그룹으로 지난 6월 다시 재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두산그룹으로부터 CVC캐피탈에 인수됐던 가격의 절반인 5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로 KFC는 인수 직전인 2013년에는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CVC 인수 첫 해인 2014년 68억원, 2015년에는 11억원으로 급감했고 결국 2016년에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189.8%를 기록했다.

엄 대표는 "CVC캐피탈이 운영할 당시 미국 본사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매장 수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 무리하게 매장 확대에 나섰다"며 "그 결과 부실 매장이 늘어 결국 적자를 기록하게 됐고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부실 매장을 폐점하고 좋은 입지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쯤 흑자로 전환해 공언한대로 3% 이상의 이익을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KFC는 올해 O2O서비스와 프리미엄 신메뉴 개발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가격파괴' 정책도 유지함으로써 집객력을 높여 이를 기반으로 매장 수를 현재 211개에서 2023년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가맹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엄 대표는 "미국 본사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가맹점주를 사업 파트너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논의를 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가맹사업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 와 갈등 요인을 차단해 고객들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현재 직영점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KG그룹이 KFC를 인수하면서 미국 본사에서는 KG그룹의 다양한 기술 자원을 토대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길 바라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지난달 출시한 신규 KFC 앱을 통해 '커넬 멤버십',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고 다음달 초에는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같은 '징거벨 오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FC는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해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FC는 '오코노미온더치킨'과 '슈퍼징거' 같이 기존 시그니처 메뉴를 프리미엄화한 신메뉴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으며 다음주께 도쿄타워, 남산타워, 에펠탑 등 각 나라별 유명 타워를 모티브로 한 '월드타워 트래블 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신제품은 기존 타워버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보다 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다.

엄 대표는 "우리는 국내산 냉장닭만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 냉장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패스트푸드'라기 보다 '패스트캐주얼'에 더 가깝다"며 "앞으로 고객이 원하고 바라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지속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FC는 '치킨값 인상'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지난 6월 치킨 가격을 인상했으나 치킨값 인상 철회 계획을 밝힌 BBQ 등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달리 가격을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엄 대표는 "치킨값 인하에 대한 논의를 하긴 했지만 이미 작년 7월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7.9% 인하한 상태에서 이번에 6.8%를 올린 것"이라며 "이번 인상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7월 이전 가격보다 최대 12% 낮은 수준으로, 현재 지방 도시 임대료가 월 1천만원이 넘는 등 임대료 와 인건비 부담이 커 제품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직영 매장을 오픈해야 하다 보니 이에 따른 투자비도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매장 수가 확대되는 만큼 이에 맞춰 정규직을 1천명 정도 채용해 고용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며 "2023년까지 매장 수가 현재보다 2배 넘게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지난해 1천770억원에서 2~2.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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