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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옛말' …정보보안 '지각변동'


선두 기업 바뀌고 안랩·인포섹·시큐아이 격차 벌어져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국내 정보보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안랩, SK인포섹, 시큐아이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3'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최근 몇 년새 선두 기업은 바뀌고 세 회사 간 성장 격차도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11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인포섹 2천2억 원, 안랩 1천429억 원, 시큐아이 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포섹과 안랩의 매출 격차는 거의 600억 원에 달하고, 시큐아이는 인포섹 매출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동안 세 회사는 수년간 '빅3'로 꼽히며 국내 보안 시장을 이끌며 함께 성장해왔다. 2011년 안랩이 먼저 처음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뒤 2012년에는 인포섹이, 2013년에는 시큐아이가 차례로 뒤따랐다.

당시만 해도 세 회사 매출은 1천억~ 1천300억 원 대로 지금처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시장 판도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시큐아이의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매출 1천억 돌파를 정점으로 급격히 추락한 것. 2014년 941억 원, 2015년 864억 원, 2016년 788억 원으로 매년 앞자리가 바뀌며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2015년 말 삼성SDS가 시큐아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시너지를 노렸지만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753억 원을 기록한 윈스와 매출 차이는 5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뒤이어 '빅2' 시대가 새롭게 열리는 듯 했지만 안랩과 인포섹의 운명도 갈렸다. 안랩이 2012년부터 4년간 1천300억 원 대 매출에 머무는 사이 인포섹이 치고 올라왔다.

같은 기간 인포섹은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으로 매출 숫자 앞자리를 바꿨다. 여기에는 인수합병(M&A) 효과도 한몫했다. 결국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온 안랩은 2015년 인포섹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흔들리는 시큐아이의 자리는 윈스가 넘보고 있다. 지난해 24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윈스는 적극적인 M&A를 모색하며 또 다른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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