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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산업 '초호황'...3분기 실적 수직상승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LCD·PDP 업체들이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수식어를 서슴없이 갖다 붙이고 있다. 그 만큼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자신감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조영덕 상무는 "올 3분기 동안 미처 공급하지 못한 물량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문이 폭주해도, 물건을 미처 못댄다는 행복한 비명이다.

PDP는 한술 더 뜬다.

LG전자 PDP사업부 관계자는 "현재 주문량의 60%를 공급하는 것도 어렵다"라고 털어놓았다.

LCD·PDP 등의 고속 성장세는 적어도 향후 4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짝 특수가 아니라, 길고 긴 호흡을 해도 호황국면이 쉬 끝나지 않으리라는 장미빛 전망이 디스플레이산업 앞에 펼쳐져 있다.

◆LCD 실적 수직 상승

4분기 연속 세계 LCD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올 3분기 매출 1조6천686억원, 영업이익 3천762억원을 달성했다.

또 3분기 실적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무려 2.3배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 60%, 영업이익 220%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수요 급증으로 LCD 공급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노트북용 LCD의 경우 올 6월에는 178달러선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185달러선으로 7달러 정도 인상된 상황이다.

LG필립스는 수요 증가에 대응, 생산량을 크게 확충하고 있다.

5세대 1, 2라인을 풀 가동하면서 2분기 450만장, 3분기 550만장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생산량도 지난 5월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불과 4개월만인 9월에는 200만장으로 대폭 늘어났다.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LCD 매출 1조9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조3천800억원을 기록,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확고히 했다.

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동안 공급한 패널 수량은 총 520만장으로 직전 분기 보다 19% 증가했다. 그 중 노트북용 패널은 2분기보다 60만장 늘어난 260만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조영덕 상무는 "4분기에는 노트북용 패널 공급 수량이 월 100만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역시 생산규모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5세대 생산라인(5라인)의 월 생산 규모를 지난 8월부터 월 10만장 수준으로 늘렸으며, 5세대 두번째 라인(6라인)의 경우에도 이 달부터 월 3만장 규모로 가동하기 시작해 12월 월 6만장, 내년 2분기 월 10만장 규모로 점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LCD 설비 투자액도 당초 1조6천400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특히 추가 투자액인 3천700억원은 LCD 6라인 확충에 쓰인다.

또한 내년부터는 7세대 라인 설비 투자를 본격화해 2005년 상반기중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PDP 실적도 비상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 1조8천263억원(영업이익 2천424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고치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5.3%, 영업이익 40.4%가 늘어난 것.

이 중 PDP 매출은 1천510억원, 모바일 디스플레이(소형 LCD와 유기EL) 매출은 5천490억원이다.

특히 PDP 성장률이 월등하다. 직전 분기에 비해 PDP 38.5%, 모바일 디스플레이 27.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DP 판매량은 전분기(6만5천장)보다 무려 40%가 늘어난 9만1천장을 3분기에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PDP 사업에서 월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월별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50·63인치 등 HD급 기종의 판매량이 대폭 확대돼 판매구조가 고부가가치 기종을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분기 2천500만장보다 700만장 가량 늘어난 한 3천200만장을 판매했다. 그 중 컬러 비중이 전분기보다 8%포인트 가량 늘어난 32%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올 4분기 중 1장의 유리기판으로 42인치 PDP 패널 3장을 찍어낼 수 있는 '3면취' 공법을 적용한 제 2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2라인이 가동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월 생산 규모가 10만5천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도 올 3분기 PDP 공급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74% 늘어난 6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2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함에 따라 공급물량이 4분기에는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밀려 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내년 9월부터 총 3천300억원을 투입, PDP 3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3기 라인은 1~2기 라인과 달리 다면취 공법을 적용해 생산성이 더욱 향상된다. 따라서 3기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총 월 13만5천장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호황은 계속된다

이 같은 LCD, PDP 산업의 호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적어도 2007년까지는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강한 수요가 시장을 받쳐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CD시장의 경우 올 4분기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 수요가 직전분기 대비 12%, 공급은 10% 늘어나 결과적으로 공급량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시장 규모는 올해 8천534만3천장, 내년 1억1천245만9천장을 기록해 2004년부터는 연간 1억장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05년 1억4천817만7천장, 2006년 1억7천136만2천장, 2007년 1억9천924만장 등으로 시장 규모가 연평균 3천만장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성장 기조는 노트북 시장이 올 한해 동안 3천만대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급성장중인데다, 모니터 시장도 CRT에서 LCD급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

또 올해가 원년 격인 LCD TV 시장도 올 한해 동안 380만~400만대를 형성한 데 이어 내년에는 두배 이상 급성장한 800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7년에는 LCD TV 시장이 1천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4년간 공급 과잉 문제가 전혀 예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의 권상세 대표는 "지난 해에도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져 LCD 가격이 한계 원가 수준 만큼 떨어진 적이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이 같은 공급 과잉 현상은 내년 하반기와 2006년 하반기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노트북에서 모니터, TV 등으로 LCD 수요처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공급 업체들이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종전과 같은 심각한 가격 하락 사태는 앞으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DP 시장도 향후 4년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PDP 시장 규모가 올해 180만장, 내년 360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2007년에는 1천만장 규모로 LCD와 마찬가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PDP 업체들의 주문량 대비 생산 비율은 60% 정도. 이 같은 공급 부족 사태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2005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내년에도 PDP 장사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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