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론 300만대 시대 열릴까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전 세계 민간용 무인항공기(드론) 시장이 올해 약 300만대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는 299만1천400대의 드론이 출하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개인용 드론의 예상 출하량은 약 282만대로, 전체 민간용 드론 시장의 94%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개인용 드론 시장의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약 23억6천달러로 추산됐다.

개인용 드론의 경우 평균적인 사용 시간과 비행 거리가 각각 1시간과 5천미터를 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드론도 무게 2㎏ 이하, 가격 5천달러 이하의 저용량·저가형 제품이다.

상업용 드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그러나 제품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개인용 드론 시장보다 크다.

올해 상업용 드론 시장의 출하량과 매출 규모는 각각 17만4천100대, 36억9천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해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드론 관련 규정을 만들면서 시장 또한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상업용 드론의 경우 안전한 비행을 위해 다양한 센서와 비행 컨트롤러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배달, 지도 제작, 산업시찰(industrial inspection) 등 특정 용도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제럴드 반 호이 가트너 선임연구원은 "저가형 개인용 드론이 상업용으로도 쓰이면서 두 시장이 점점 겹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용 드론 제조사들은 상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농업용 드론이 가장 큰 상업용 드론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현재는 다른 상업용 드론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반면 산업시찰용 드론 시장은 오는 2020년 전체 민간용 드론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석유와 가스,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교통 등의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용 드론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배달용 드론이 기존 배달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보다 얼마나 비용이 감축될지 증명되지 않아서다.

한편, 미국 방산 전문 컨설팅업체 틸그룹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 매출 규모는 올해 약 3억7천900만달러(약 4천31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드론 시장은 대부분 군용 제품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아름 융합연구정책센터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국내 드론 업체들이 민간 및 상업용으로 확장 및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