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와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들에게 ‘무늬만 투자’가 아닌, 중소·벤처·혁신기업을 향한 실질적 모험자본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감원 9층 회의실에서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아이뉴스DB]](https://image.inews24.com/v1/2879388c1d3274.jpg)
이날 간담회에서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 건전성 관리 강화, 예방 중심 투자자 보호 체계 정착의 3대 과제를 제시하며,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부원장보는 "부동산 중심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 하에서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IMA와 발행어음 등 단기 조달 중심의 유동성 구조가 자본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만기 구조와 자금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자산군 쏠림이 증권업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에 선제적 대응과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운용담당 임원들에겐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 공급과 위험군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 산업 발굴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무비율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 투자가 아닌, 실질적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CRO와 CFO 등 리스크 관리 담당자들에게는 조달·투자·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단기 조달 중심 유동성 구조의 취약성을 고려해 상시적인 유동성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고,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기 구조와 자금 흐름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CO 등 투자자 보호 담당자들에게는 상품 설계 단계부터 시작되는 예방 중심 투자자 보호 체계 구축이 당부됐다. 새로 출시될 IMA 상품에 대해 금감원과 업계, 종투사가 참여하는 TF를 운영해 설계·제조 단계부터 잠재적 문제를 점검하고, 투자설명서·약관·운용보고서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정비할 계획이다.
각 회사에도 상품 설계부터 판매·사후관리까지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조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성과보상 체계를 재정비할 것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각 증권사 임원들은 종투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전사 차원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생애주기별 투자체계를 고도화하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상품 구조와 위험요인 설명 강화, 내부 통제 절차 준수, 유동성·만기 구조 등 리스크 지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 이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상시 점검과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고, 업계와 소통을 확대하며 제도 개선 수요를 발굴해 금융위원회와 함께 제도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IMA·발행어음 인가·지정을 신청한 5개 종투사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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