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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30주기…공식 추모식 개최


유족·정치권 등 참석…실태조사 결과 PTED 등 후유증 여전
우원식 국회의장 "다시는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 역할 하겠다"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족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인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 삼풍참사위령탑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참석자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족을 기리는 추모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위령탑 앞에서 엄수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풍백화점 유족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등 타 참사 유족들도 함께하며 위로와 연대의 뜻을 나눴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사 희생자 502명을 상징하는 분홍색 바람개비가 위령탑으로 향하는 길목에 설치됐고 하트 모양 설치물에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희생자들의 모습이 시민들을 맞았다. 유족회 측은 "당시 삼풍백화점 외관이 분홍색이었던 점을 고려해 상징색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영수 유족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참혹했던 날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깊어만 간다"며 "오늘 발표된 실태조사 결과는 그간 그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참사는 무분별한 구조 변경과 이를 묵인한 관리·감독 부실이 만들어 낸 인재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위령비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 앞서 "당시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이 삼풍백화점에서 한복 사업을 하셨다"며 "모두 물건 배달로 현장에 없어 생명을 구했지만 당시 그 사실을 모르고 처와 함께 식구들을 찾으려고 한나절 동안 뛰어다닌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 의장은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이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도 "삼풍참사로부터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같은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며 "참사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국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유족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3%가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겪고 있으며 유족 전원이 '책임자 처벌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절반 이상은 현재 양재시민의숲 내 추모공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유가족 대상 심리 지원 △정부·지자체의 추모공간 책임 강화 △난지도 노을공원 내 실종자 추모 표지석 설치 등을 요구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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