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이성필기자] 잠비아를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공헌한 박주영(아스널)에 대해 뼈있는 지적을 했다.

최 감독은 15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이근호(울산 현대)의 두 골로 2-1로 이긴 뒤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라고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최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 오늘 뛴 선수, 기존 선수 등을 다 모으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에서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투톱을 내세워 나름 만족했다는 최 감독은 "수비는 선수가 많이 바뀌어 오늘처럼 문제점이 드러났다. 꾸준히 경기를 같이해야 한다"라고 실점을 한 원인을 지적했다.

두 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이근호에 대해서는 "이근호는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오늘도 그렇고 지난 최종예선 1차전과 2차전에서도 계속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현재 측면 공격 선수가 많이 부족하다.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김보경이 좋은 활약을 했다. 이근호는 사이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라며 다양하게 활용할 자원임을 예고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병역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에서 벗어났다. 나머지 문제는 아스널에서 1년 가까이 경기를 못 나갔다는 점이다. 경기력이 살아나야 득점감각이나 예민함이 살아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패한 잠비아의 헤브레 레나르 감독은 "잠비아로서는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다. 체격이 작아서인지 계속 제공권 다툼에서 밀렸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승했던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멤버와 현 대표팀 구성이 다소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선수 구성이 다르다. 주전 6명이 함께하지 못했다.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축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패배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고 선수들도 강했다"라고 한국의 경기력을 칭찬한 뒤 "두 골을 넣은 이근호를 칭찬하고 싶다. 양 측면에 자리한 측면 수비수들의 속도감이 매우 빨라 인상적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안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