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강현주기자] 런던올림픽이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폐막을 앞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 올림픽'은 SBS가 1위로 4년전 베이징올림픽때 대비 선전하는 반면 MBC 시청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개막일인 7월28일부터 8월9일까지의 지상파 방송국들의 평균 시청률은 SBS가 7.273%로 가장 높다. KBS2가 6.932%로 2위며 MBC가 5.607%로 3위, KBS1이 5.55%로 4위다.

지난 2008년 8월8일~24일까지의 베이징올림픽 시청률과 비교할때 SBS의 상승과 MBC의 하락이 눈에 띈다.

4개 방송국의 베이징올림픽 중계 시청률은 KBS2가 8.667%로 가장 높고 MBC가 8.339%로 2위다. 뒤이어 KBS1이 6.327%가 3위, SBS가 6.153%로 가장 낮다.

베이징때 8%대 시청률로 2위였던 MBC가 5%대로 크게 떨어진 시청률로 3위로 밀려난 반면 6%대 시청률로 가장 낮았던 SBS는 7%대로 1위를 달리며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번 올림픽 중계는 영국과의 시차, 모바일 시청 행태의 증가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상파 시청률이 떨어졌으나 SBS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축구 경기 시청률을 살펴보면 SBS의 선전과 MBC의 하락이 보인다.

올림픽 기간동안 특별편성한 차별화된 기획물이 올림픽 중계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축구중계에서 차범근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MBC는 파업 여파로 인한 미숙한중계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해설을 맡았던 차범근 해설위원을 SBS에 내어준 것 등이 시청률 저조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기간동안의 한국경기들을 보면 카메룬과의 예선에서 MBC는 17.5%, SBS는 13.3%로 MBC가 크게 앞섰다. 당시 SBS와 KBS2가 동시중계한 온두라스전도 시청률이 각각 8.8%, 7.6%로 SBS가 낮았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영국과의 8강 경기에서 SBS 14.4%, MBC 10.5%로 SBS가 크게 앞섰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은 KBS2와 MBC가 동시중계했는데 각각 16.9%, 13.1%의 시청률을 기록, 역시 MBC가 낮다. KBS2와 SBS가 동시중계한 일본과의 3-4위전은 각각 16.5%, 21.5%로 SBS가 앞섰다.

축구 외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MBC는 경기 중계에 김성주, 박은지, 김민아 등 외부 방송인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실력있는 방송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파업여파로 올림픽 중계만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해설 인력들이 배치되지 못한 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연재 선수가 출전한 리듬체조 예선 볼 경기에서 손연재 선수 차례가 끝나자 다른 선수들의 경기는 내보내지 않고 손연재 선수의 연기만 반복해서 내보냈다는 점도 "공영방송의 올림픽 중계로서 적합하지 않은 조치였다"는 비난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쇄도하기도 했다.

MBC 양승은 아나운서의 독특한 의상도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MBC는 올림픽 중계 시청률면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급하게 중계 인력을 배치한 것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 저하, 자막사고 등 미숙한 중계 등 파업의 여파가 작용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