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류한준기자] 기무라 사오리가 아니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사코다 사오리의 공격 앞에 결국 메달 획득 희망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3, 4위전에서 일본과 만났다. 서로가 상대를 잘 알고 있는 라이벌 팀끼리의 맞대결이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4위를 차지,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일본은 한국을 꺾고 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일본의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 대비에 초점을 맞췄고 일본도 한국의 주포 김연경 수비에 신경을 썼다.

그런데 이날 한국의 김연경은 22득점을 올리면서 예상대로 팀 공격을 이끌었는데, 일본은 기무라가 아닌 다른 선수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사코다 사오리가 그 주인공이다. 사코다는 일본대표팀 라이트 공격수로 기무라와 주장 아라키 에리카와 함께 2011-12시즌까지 토레이 애로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사코다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3득점을 기록했다. 기무라는 11득점으로 사코다의 뒤를 받쳤다.

한국은 이날 서브 득점과 블로킹에선 일본과 견줘 오히려 앞섰다. 일본은 기무라가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3득점을 서브로 냈는데 한국은 김희진, 양효진, 한송이 등이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블로킹은 8-0으로 압도적으로 한국이 리드했다. 한송이가 4개, 정대영이 3개를 각각 가로막았다.

한국이 놓친 선수는 사코다 외에 한 명 더 있었다. 기무라와 함께 레프트 남은 한 자리에서 뛰는 신나베 리사다. 신나베는 11점을 올렸다. 한국은 일본의 좌우 공격수 3명에게 45득점을 내준 것에 발목이 잡히며 패하고 만 셈이다.

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사진=런던(영국)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