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한국 사격의 '영웅' 진종오(33, KT)가 자신만의 비밀 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그 기술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 밝힌다고 했다.

진종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00.0점을 기록, 합계 662.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2연패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5일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종오는 "어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도 무겁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경기도 안 풀리다보니 오늘은 안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선에서 3등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며 금메달이 탄생하는 당일 최악의 컨디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종오는 "5번째 발까지는 편안히 하다가 스코어보드를 보니 태극기가 1, 2등에 있었다. 메달권에 진입했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긴장이 됐다. 이후 스코어를 보지 않고 마지막 발까지 쏜 다음 스코어를 봤다. 10m 때는 마지막 발을 쏘고 일등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쏜 다음 금메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상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올림픽 2관왕 진종오. 그는 올림픽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진종오는 2016 브라질 올림픽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진종오는 "브라질 올림픽에 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고 싶다. 모든 운동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올림픽은 꿈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올림픽에 다시 가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나만의 비밀 기술이 있는데 그동안 후배들에게 너무 숨겨왔다. 지금 당장 100%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한 두 개 공개하면서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다. 한국 사격의 맥이 끊이지 않고 효자종목으로 남을 수 있도록 후배들을 돕고 싶다. 모든 것은 은퇴하면 그때 공개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