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김영리기자]런던올림픽 개막 3일째, 올림픽을 향한 스포츠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팬들은 너무 피곤하다. 이번 올림픽의 주요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대부분 새벽에 치러지기 때문.

밤잠을 설치며 본방을 사수하는 올빼미족도 있지만 다음날 출근의 압박으로 마음껏 즐길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새벽에 놓친 경기를 아침 출근길, 등굣길에 모바일을 통해 다시 보는 스마트 모바일족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포털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경기 주요 하이라이트 영상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손안의 올림픽' 모바일 중계 각광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업체는 지난 2010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모바일 생중계, 다시보기를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6일 멕시코와 맞붙는 올림픽 축구 본선 1차전을 시작으로 주요 경기의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또한 지하철 1~4호선에 설치된 디지털뷰에서도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보여준다.

다음은 KBS1·2, MBC, SBS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을 통해 모든 중계를 제공한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은 새벽 경기 특성상 생중계보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있다"며 "PC와 모바일, 다음tv팟, 디지털뷰 등 여러 스크린을 통해 이용자들이 접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선수의 자유형 400m 결승 당시 PC와 모바일 생중계 전체 접속자수는 약 25만, 유도 조준호 선수의 8강 경기와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은 약 19만에 달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중 가장 많이 재생된 동영상은 스위스전의 박주영 선제골 장면으로 31일 오전 11시 기준 약 75만번 재생됐다. 이어 박태환 자유형 400m 예선 실격 슬로우모션 장면도 58만번이나 재생돼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는 런던올림픽 특집 페이지 '런던24시'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에서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런던24시는 밤새 열린 경기 결과와 관련 뉴스, 사진과 영상까지 시간대별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네이버는 중계 서비스에 4분할 화면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최대 네 경기까지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안정적인 유무선 실시간 중계를 위해 올림픽 TF팀을 꾸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대표선수단이 직접 글을 올리는 미투데이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네이트 역시 국가대표팀 출전종목 및 상세 일정, 역대 기록 안내 등 다양한 볼거리를 모바일에서도 제공 중이다.

CJ헬로비전 '티빙'은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한다. 티빙은 올림픽 '전용관'을 새로 만들고 경기 시청 예약, 알람기능, 다시보기(VOD) 등을 지원한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모바일로 영역을 넓혔다. MBC와 SBS가 공동투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은 지상파 전 채널을 포함한 30여개 채널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

푹은 올림픽기간인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간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IPTV서비스인 '모바일 Btv'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4G LTE 가입자들만 볼 수 있다.

이 밖에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올레TV나우' 'U+HDTV'를 통해 올림픽을 모바일로 중계한다.

나우콤 아프리카TV도 '3000K 프리미엄 고화질' 생중계 서비스와 '영광의 순간, 라이징 스타, 경기 하이라이트 등을 담은 다양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