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여자 양궁은 중국에 속 쓰린 추월을 당했다.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1984년 LA올림픽 서향순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 김경욱, 2000년 시드니 윤미진, 2004년 아테네 박성현까지 한국이 6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 어떤 경쟁자의 추격도 한국 여자 양궁의 저력 앞에서는 무너졌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에서 중국의 홈 텃세 등으로 인해 중국 선수에 금메달을 내줬다. 양궁 개인전 7연패를 노렸던 한국은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중국의 장쥐안쥐안은 8강에서 주현정을, 4강에서는 윤옥희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결승에서 '에이스' 박성현마저 110-109로 물리쳤다. 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노렸던 박성현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개인전 금메달 행진도 6연패에서 멈춰섰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한국 여자 양궁은 잠시 내줬던 세계 최강의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또 4년 전 무너졌던 자긍심과 자존심도 모두 찾아왔다. 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가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해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만나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까지 오른 기보배는 거침없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비록 마지막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고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의 금메달로 한국 여자 양궁 개인전 역사는 다시 새롭게 시작했다. 6연패에서 끊겼던 올림픽 역사를 기보배가 정상을 차지하며 다시 새로운 출발점으로 안내한 것이다.

기보배는 이미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관왕 기보배로 인해 한국 여자 양궁은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여자 양궁의 올림픽 금메달 행진은 런던에서부터 다시 시작됐음을 알렸다.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