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부천 하나외환의 '두 이슬' 강이슬(21)과 김이슬(21)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이슬과 김이슬은 7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 뛰었다. 강이슬은 24득점 16리바운드, 김이슬은 14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나외환은 우리은행을 78-46, 32점 차로 완파했다.

강이슬과 김이슬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하나외환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 김이슬은 포인트가드로 공수를 조율해야 하고, 강이슬은 슈팅가드 및 스몰포워드 역할을 맡아 득점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기대치를 십분 충족시켰다. 강이슬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팀에 큰 폭의 리드를 안겼고, 김이슬도 매끄럽게 팀 플레이를 이끌었다.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각 팀의 코치들이 지휘봉을 잡는다. 이날 경기 하나외환 역시 신기성 코치가 감독 역할을 맡았다. 그렇다면 신 코치는 강이슬과 김이슬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할까.
신 코치는 먼저 김이슬에게 주목하고 있다. 신 코치의 현역 시절 포지션이 김이슬과 같은 포인트가드였기 때문. 하나외환이 신 코치를 영입한 이유도 가드진을 성장시키기 위해서였다.
신 코치는 "작년에는 신지현을 출전시키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런데 신지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김이슬로 이번 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농구는 여러 포지션이 중요하지만 특히 가드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하게도 지도하고 달래기도 하는 등 김이슬에게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김이슬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신 코치의 지도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부분. 신 코치는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집대로 했는데 이제는 가르쳐주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그런 부분이 본인이나 팀에게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김이슬의 자세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이슬은 같은 포지션의 신지현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 신 코치는 "김이슬은 스피드와 3점슛이 좋은 선수다. 패스도 시원시원하게 잘 나간다. 그 장점을 공수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지현은 또 김이슬이 없는 것을 갖고 있다. 그렇게 둘이 경쟁을 해야 한다"고 두 선수의 경쟁을 강조했다.

강이슬에 대한 기대치는 훨씬 컸다. 이날 강이슬이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몰아쳤지만 신 코치는 "강이슬은 원래 그정도를 해줘야 하는 선수"라며 "오늘 몇 점을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해야 하고, 더 할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 한국 농구를 위해서라도 강이슬이 더 잘해야 한다"고 강이슬을 향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강이슬 스스로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강이슬은 "작년에는 상대에서 나를 잘 안 막아서 받아먹는 것이 쉬웠다. 그래서 올해는 움직여서 찬스를 만드는 방법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며 "또 작년에는 3점슛 밖에 없었지만, 그 밖에 다른 것도 하면서 좀 더 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천포여고 동기동창인 강이슬과 김이슬은 1994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편이다. 두 선수의 성장 여하에 따라 하나외환의 미래가 달라지게 된다.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두 선수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속초=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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