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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치 된 황두성, "시원섭섭하네요"


[권기범기자] 넥센 투수였던 황두성(35)이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삼성의 2군 트레이닝 코치로 지도자로 변신한다. 재활을 위해 2년간 구슬땀을 흘렸지만 끝내 어깨는 회복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현역 은퇴 결심을 굳혀야만 했다.

황두성은 길동초-배명중-배명고를 졸업하고 1997년 삼성에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8천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당초 포수로 지명받았으나 이후 투수로 전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를 통해 해태(KIA 전신)로 이적했고, 그곳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낸 황두성은 2001년 현대에 다시 입단한 후 2005년 기회를 잡고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맹활약, 1군 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어깨가 고장이 났다. 극상근에 문제가 생겨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지만,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을 해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눈물을 삼켰다. 스스로도 방출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났고, 실제로 그는 지난 11월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넥센으로부터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났다. 그 때 삼성에서 코치 제의가 왔고, 황두성은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전화 통화에서 황두성은 "현역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재활에 2년 동안 실패하다보니까 확신이 떨어졌다"며 "팀이 내게 기대를 하지 않겠구나 반신반의 했는데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른 팀에서도 선수로서는 생각을 안하더라. 마침 삼성에서 코치 제의가 들어왔고, 선택을 했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1997년 입단한 황두성은 프로 생활만 15년을 했다. 삼성 입단 후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 다시 재입단을 거치는 등 파란만장한 현역 생활을 보낸 황두성은 선수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황두성은 "난 남들과 다르게 (현역생활을) 겪었다. 나처럼 경험을 많이 해본 선수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 현역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삼성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게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팀에 합류한 후 삼성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참이다.

이제 황두성은 코치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아쉬움도 크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진로가 정해진 만큼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황두성은 수화기 너머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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